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갖고 싶은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라인
입력 2020.01.17 03:01

누구나 갖고 싶지만, 쉽게 가질 수 없는 시계 단 하나를 꼽자면 바로 파텍필립 '그랜드 컴플리케이션(Grand Complications)'일 것이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은 기술성과 예술성이 시간이 흘러도 장인정신으로 유지 계승되고, 창업자의 정신이 가장 잘 반영된 라인이다.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가장 갖고 싶은 시계,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라인에 대해 오리엔탈워치컴퍼니 파텍필립 갤러리아백화점 부티크 세일즈 컨설턴트 이현종 매니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이 가장 인기를 끄는 이유는?

파텍필립의 모든 시계는 희소성을 띠지만,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라인은 더욱 희소하다. 시계 애호가들은 파텍필립의 여러 가지 라인들을 수집하다가 세월이 흐르면 결국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제품을 목표로 한다. 작은 시계 안의 복잡한 무브먼트를 보고 있으면 단순한 시계라기보다 그 안에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역대 시계 제작자의 뛰어난 장인정신과 예술성을 소유하고 싶어진다. 희소성 또한 시계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다.

―어떤 제품이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인가?

파텍필립 워치 중 가장 복잡한 무브먼트로 구성된 제품들이다. 퍼페추얼 캘린더부터, 복잡하게는 수십 가지의 기능을 구현한다. 1989년에 발표된 칼리버 89는 창업 1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모델로, 균시차, 별자리, 항성시 등 33개의 복잡한 기능을 가진 시계다. 이 워치는 오늘날까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휴대 시계로 자리매김했다. 라인업을 살펴보면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기능에는 Ref. 5159, Ref. 5496 등의 퍼페추얼 캘린더, Ref. 5204와 같은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Ref. 5078, Ref. 5178 등 미닛 리피터, 천체시계인 셀레스티얼 Ref. 6102, 알람 시계 Ref. 5520 등으로 나뉜다. 기능 중에서 2가지 이상의 기능을 합쳐서 출시된 모델까지 합하면, 약 34가지의 모델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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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미닛 리피터 기능이 장착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078G-010’. ② 에나멜링과 핸드 인그레이빙으로 장식된 케이스에 퍼페추얼 캘린더,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셀레스티얼 기능이 하나의 시계에 들어간 ‘스카이문 투르비용 Ref. 6002G-010’. ③ 알람 기능이 탑재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520P-001’. ④ 천체시계인 ‘셀레스티얼 Ref. 6102P-001’. ⑤ 미닛 리피터 기능이 장착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178G-001’. ⑥그랜드 마스터 차임 Ref. 6300A-010./파텍필립 제공
―이 제품들은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는가?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모델은 가장 소량만 생산하는 복잡한 무브먼트로만 구성되어 있다. 1년 12개월 날짜를 별도로 세팅하지 않아도 되어 100년에 한 번만 세팅하는 '퍼페추얼 캘린더', 2번의 시간을 연달아서 측정할 수 있는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모든 기계식 시계는 중력의 영향을 받아 오차가 생기는데 불어로 '회오리' 라는 뜻을 가진 중력보정장치인 '뚜르비용', 원하는 시간에 당시의 시간을 종소리로 알려주는 미닛 리피터, 실제 하늘에 떠있는 별자리와 달의 위치를 알려주는 셀레스티얼, 2019년에 처음 발표한 알람 트래블타임 등이 있다. 복합적인 기능을 가진 시계로는, 현지 시각을 미닛 리피터로 알려주는 '미닛 리피터 월드 타임 Ref. 5531R-012', 에나멜링과 핸드 인그레이빙으로 장식된 케이스에 퍼페추얼 캘린더,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셀레스티얼 이 모든 기능을 집약한 '스카이문 투르비용 Ref. 6002G-010', 현재 파텍필립에서 가장 복잡한 손목시계인 '그랜드 마스터 차임 Ref. 6300G-010'은 20가지의 기능을 갖췄다.

―최근 시계 경매에서 세계 최고가를 갱신한 제품이 궁금하다.

이현종 매니저(오리엔탈워치컴퍼니 파텍필립 갤러리아백화점 부티크 세일즈 컨설턴트) 파텍필립 본사의 4단계 교육 과정을 수료한 세일즈 컨설턴트. 2016~2017년 ‘파텍필립 마스터’ 두 번째 시즌에서 한국 최초로 전세계 3위를, 이번 세 번째 시즌에서는 전세계 2위를 차지하며 연이어 수상 기록을 달성하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1월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ONLY WATCH' 경매는 약 50개 브랜드의 출품작을 경매하고, 그 수익금을 '모나코 뒤시엔느 근위축증 협회'에 기부하는 행사다. 파텍필립은 올해 '그랜드 마스터 차임 Ref. 6300A' 모델을 출품해서 CHF 31,000,000, 한화로 약 360억에 낙찰되었다. 시계 경매 역사를 새롭게 바꾼 날이었다. 기존 제품들은 골드로 출시되었지만, 이번 경매를 위해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제품을 살몬 컬러의 다이얼로 선보였다. 현재 컬렉션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그랜드 마스터 차임 Ref. 6300' 모델은 무브먼트 개발 기간만 7년, 무브먼트 안에 들어가는 부품 수만 1,300개인 한편 그랑소네리, 쁘띠소네리, 미닛 리피터, 데이트 리피터 등 소리와 관련된 모든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파텍필립에서 가장 복잡한 손목시계이자 희소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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