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고, 세련된 동시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춰야하는 시계… 그렇게 제작한 '제임스 본드'만의 특별한 오메가"
입력 2020.01.17 03:01

압도적인 것은 어쩌면, 부연 설명이 필요 없다.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 오메가.
이 완벽한 균형감각의 트라이앵글이 눈앞에서 펼쳐질 때,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이들은 해낸다.
오는 4월 전 세계 극장에 걸릴 007 '노 타임 투 다이 (No Time To Die)'의 제목을 살짝 빌자면, 고민할 시간이 없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깊이를 알 수 없이 몽환적인 눈빛과 과감하게 섹시하지만 담백하고, 놀라울 정도로 유머러스하면서 절제하는 지성미, 순간순간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남성미는 흠잡을 데 없는 연기력과 어우러져 살아있는 본드를 구현해 내고, 그 모든 이미지는 새롭게 선보이는 '씨마스터 다이버 300M 007 에디션'에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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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다니엘 크레이그가 없는 제임스 본드를 상상할 수 있을까. 뛰어난 연기력으로 원작 소설 속 제임스 본드에 가장 근접한 캐릭터를 표현해냈다고 평가받는 다니엘 크레이그. 이번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마지막으로 공식 하차하면서 2월에 정식 선보일 오메가 ‘007 에디션’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또다른 최고의 ‘역작’을 남기고 떠나게 됐다. ② 오메가 씨마스터 다이버 300M 007 에디션. 42mm 사이즈의 타임피스는 강하지만 가벼운 그레이드 2 티타늄 소재로 제작됐다. / 오메가 제공
6대 제임스 본드로서, 2006년 '007 카지노 로얄'로 첫 인연을 맺은 뒤 '007 퀀텀 오브 솔러스'(2008), '007 스카이폴'(2012), '007 스펙터'(2015) 등을 해내며 압도적인 호평을 받고는, 올해 25번째로 선보이는 '007 노 타임 투 다이'로 제임스 본드와 작별하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시계에 대한 철학과 애정이 이번 제품에 온전히 아로새겨졌다. 집요하게 배역을 해석해내고, 온 몸이 부서져라 투혼 넘치는 도전을 거듭하고(실제 이번 영화에서 발목 부상으로 촬영이 지연되기도 했다), 어떤 상황이든 유연하게 웃으며 촬영장에 다시 등장하는 그의 모습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오메가의 장인정신과 닮아있다.

완벽이 완벽을 만나는 그 현장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펼쳐졌다. 간담회와 론칭 파티가 열렸던 스탠다드 호텔에 나타난 턱시도 차림의 다니엘 크레이그는 영화에서 걸어나오는 듯했고, 영화배우 못지않은 에너지의 레이날드 애슐리만 오메가 CEO는 이제는 놓아줄 수밖에 없는 크레이그를 향해 눈물 섞인 찬사를 보냈다. 환희와 슬픔, 고민과 탄식, 열정과 희열이 눈빛을 한 화면에 담고 있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애슐리만의 눈빛 속으로 옮겨간 듯했다. 007 시리즈를 만든 EON 프로덕션의 제작자인 마이클 G. 윌슨과 바바라 브로콜리 프로듀서와 함께 기자 간담회장에 등장한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번 '씨마스터 다이버 300M 007 에디션'을 위해 지속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오메가 팀에 전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카지노 로얄에 출연했을 당시 저는 막연하게 새로운 시계를 원했어요. 저만의 시계를 갖고 싶었던 거죠. 나만의 본드 시계를 말이죠. 사실 정말 좋았던 것은, 제가 오메가와 그곳의 모든 사람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처음에 '그들은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겠지, 시계 매뉴팩처잖아'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시계를 참 좋아하지만 시계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오메가와의 관계는 깊어져 갔습니다. 정말 놀라운 건 우리가 의견을 주고받으며 시계에 대한 얘기를 저는 우리의 결과물에 진심으로 깊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오메가에서 제 말을 경청했다는 점이 놀랍고, 매우 큰 행복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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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씨마스터 다이버 300M 007 에디션 나토 스트랩 시계. 코엑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8806이 탑재됐다. ② 씨마스터 다이버 300M 007 에디션 티타늄 메쉬 브레이슬릿. 놀랍도록 가볍고 손목에 착붙게 설계됐다. ③④⑤⑥⑦⑧ 뉴욕 스탠다드 호텔에서 열린 오메가의 새로운 007 타임피스 론칭 행사에 참여한 여러 스타들.
오는 2월부터 오메가 부티크에서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씨마스터 다이버 300M 007 에디션'은 해군 중령 출신의 첩보원이라는 영화 속 캐릭터를 고려해 군사적으로 필요한 기능들을 염두에 두고, 다니엘 크레이그와 007 영화 제작자들의 조언을 얻어 디자인된 제품이다. 42mm 사이즈의 타임피스는 그레이드 2 티타늄 소재로 만들어졌고, 이 소재는 케이스와 조절 가능한 혁신적인 버클을 장착한 티타늄 메쉬 브레이슬릿에도 사용됐다. 강하지만 가벼운 그레이드 2 티타늄은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요원에게 있어 완벽한 특수 소재인 것이다. 기자들에게 이날 공개된 제품의 메쉬 브레이슬릿을 만지는 순간 부드러우면서도 놀랍도록 가벼운 느낌은 제2의 피부 같았다. 007 영화 팬이라면 기억해 낼 것이다. 영화 속 제임스 본드가 여성과의 뜨거운 밤을 보낼 때, 시계는 마치 한 몸처럼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마릴린 먼로에게 속옷 대신 샤넬 넘버 5가 존재했다면, 제임스 본드에겐 오메가 시계가 있는 것이다.

오메가의 팬이기도 한 다니엘 크레이그는 영화 속 캐릭터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군용 시계 스타일이지만 우아한 품격 또한 선사합니다. 저에게 한 가지 중요했던 점은 바로 시계가 제 소매에 걸리지 않아야 했는데, 이 점을 이루었습니다. 따라서 드레스 워치로 착용 가능하지만 밀리터리 워치 스타일의 견고한 타임피스입니다. 티타늄 소재로 제작되어 깃털처럼 가볍죠, 마법과도 같아요. 이 타임피스에 큰 감동을 받았고, 큰 자부심을 느끼며 너무나 행복합니다. 영화 촬영 초반에 저에게 시계를 전달해 주었죠. 저는 말했지요. '뭐라 드릴 말씀이 없군요. 여러분이 해냈어요. 이거에요, 이게 바로 완벽한 제임스 본드 시계에요!'"

다니엘 크레이그의 장점이 바로 이것이다. 진실한 눈빛. 최고의 음식, 최고의 술, 최고의 의상을 즐기는 탐식가로서의 제임스 본드는 상대를 너무나도 쉽게 유혹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듣기 좋은 말로 자신을 포장한다는 느낌이 없었던 건 아니다. "내 이름은 본드, 제임스 본드." 이 대사 하나만으로 모든 상황을 반전시키니 말이다. 바람둥이에다 마초 캐릭터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다니엘 크레이그는 달랐다. 진중함이 살아있고, 땀과 흙으로 뒤범벅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진실함은 입 밖으로 터져 나오는 그의 이야기에 무게를 싣는다.

레이날드 애슐리만 CEO가 크레이그의 말을 이어받아 신제품 제작 뒷얘기를 좀 더 설명했다. "저는 항상 '이봐, 제임스 본드야. 신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왔죠. 이번에 우리는 다니엘 씨와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엄청난 특권을 누렸는데, 그것은 새로운 비전을 의미했습니다. 기술자들을 때때로 방문해 아이디어들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개발시키기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제임스 본드에 관해서라면 그들은 항상 의욕이 넘쳐났습니다. 우리는 제임스 본드가 영국 해군의 사령관이기 때문에 군에 기원한 시계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한 진정한 오메가다운 시계를 가져보는 그 느낌을 다시 한번 경험하길 원했습니다. 시계는 우아하고, 세련된 동시에 다양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춰야 했죠. 메쉬 브레이슬릿, 가벼움,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기존의 타임피스와 차별화되면서도 더욱 뛰어나야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제임스 본드의 오메가를 제작했습니다. 우리는 열반의 경지에 오르길 원했습니다."

제임스 본드의 다니엘 크레이그와 레이날드 애슐리만 오메가 CEO. 둘은 수 차례의 대화와 집요한 토론으로 영화 캐릭터는 물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작품을 탄생시켰다.
제임스 본드의 다니엘 크레이그와 레이날드 애슐리만 오메가 CEO. 둘은 수 차례의 대화와 집요한 토론으로 영화 캐릭터는 물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작품을 탄생시켰다.
오메가는 다이얼과 베젤 링에 '트로피칼' 브라운 컬러의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여 무게를 더욱 가볍게 만들었다. 빈티지 수퍼 루미노바를 채운 다이빙 스케일과 블랙 컬러의 핸즈와 인덱스를 사용해 클래식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케이스백에는 군용 시계의 정확한 형식을 따른 고유번호가 새겨져 있다. '0552'는 해군의 코드 번호로, '923 7697'은 다이버 시계를 의미하는 번호다. 알파벳 'A'는 스크류-인 크라운을 탑재한 시계를 의미하는 코드이며, '007'은 제임스 본드를 상징하는 요원 번호이다. 마지막으로 숫자 '62'는 최초의 제임스 본드 영화가 제작된 연도. 새로운 모델에는 모든 인그레이빙을 정확하게 제자리에 고정하는 나이아드 락(NAIAD LOCK) 케이스백이 탑재돼 있다. 이 모델은 특별한 오메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 8806 으로 구동된다. 티타늄 소재의 메쉬 브레이슬릿 버전 과 루프에 007 문구가 새겨진 다크 브라운, 그레이, 베이지 컬러의 스트라이프 NATO 스트랩 버전 두 가지로 출시되며, 익스클루시브 브라운 패브릭 파우치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애슐리만은 "업계 최고 수준의 정확성과 크로노미터 성능, 항자성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도 놓치지 않았다.

오메가 OMEGA
자신의 마음에 쏙 든다며 시계를 여러 번 들어올려보인 다니엘 크레이그는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새롭게 쓴 제임스 본드와의 만남을 오메가와의 첫 만남과 연결시키며 자연스럽게 내재화 시켰다. "어느날 바바라(프로듀서)가 제게 전화를 걸어서 '와서 차나 한잔 하시면서 제임스 본드 이야기나 하시죠'라고 말했을 때, 저는 '뭐야, 이건 말도 안 돼'라고 생각했고,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 '뮌헨' 촬영차 헝가리에 있었는데, 그 당시엔 007 이야기는 머리에서 지워버렸어요. '그럴 리가 없어, 말이 안 돼, 어떻게 이 영화에 나를 캐스팅할 생각을 할 수가 있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러고 스스로를 위해 오메가 시계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최소한 추억거리는 될 수 있도록요. 그래서 부다페스트에 있는 약간은 누추하고 의심스러워 보이는 중고 시계 딜러를 찾아가서 씨마스터 시계를 샀습니다. 착용하기엔 좀 그렇지만, 작동은 했어요. 상태에 비해 지나치게 웃돈을 주긴 했어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메가에서 친절하게도 이 시계를 가져가서 보다 훌륭한 상태로 수리해 주었죠. 그 시계를 자주 찹니다. 아주 마음에 들어요." 영화 촬영중 가장 인상적인 순간에 대해선 "제작자 두 분이 카지노 로얄 때 착용한 시계를 제게 주셨을 때가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특유의 유머가 터져나왔다. "많은 것들이 담겨있었어요. 그중 하나는 그 영화가 제 마지막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래도 시계 하나는 가졌네'라고 생각했죠. (웃음)"

크레이그는 애슐리만이 '파트너십'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다시 강조했다. "파트너십이라는 단어가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엮여있는 거죠. 그게 시계의 품격이라고 봅니다. 제임스 본드에 걸맞은 우아함 품격과 정확도가 돋보이는 타임피스였습니다. 특히 절제된 스타일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죠. 영화에서 시계를 착용하거나 시계를 등장시키기 위한 여지를 마련하는 건 항상 즐거운 일입니다. 007 스펙터에서 벤이 저에게 시계를 건네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제가 '이 시계는 뭘 하죠?'라고 묻고 벤은 '시간을 알려주죠'라고 대답합니다. 이런 장면들은 관객과 시계 애호가들에게도 중요한 부분일 뿐만 아니라 제임스 본드 영화의 핵심이죠. 제가 보람을 느끼는 매우 훌륭한 순간들입니다. 제 자신을 품격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오메가의 품격이 저에게도 조금은 전해진 것 같습니다."

간담회 중 크레이그의 말은 지속적으로 빨라졌다. 무언가에 깊이 빠져들었을 때의 흥분감이 말의 속도로 변환되는 순간이다. 시계를 정말 좋아한다는 그의 말은 들뜬 아이 같은 표정으로 여러 번 재현됐다. "그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아마 플래닛 오션인 것 같습니다. 일단 저희가 씨마스터를 보니, 그 자체가 변화더군요. 이 새로운 시계가 이루어낸 발전들을 보고, 저희가 팀을 맺어서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일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주 감성적인 이유인데, 그 시계가 그래서 마음에 듭니다. 빠져들기 시작하니 모든 게 바뀌었죠."

입문자를 위한 추천도 잊지 않았다. "오메가 시계가 처음이라면, 문워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시계를 와인딩해야 해서 관리가 필요하죠. 그러니 매일 보고, 만지고, 느껴야 해요. 시계와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좋은 방식이죠. 제가 매일 착용하는 모델요? 여러 시계를 착용하고 돌려가며 착용하는 걸 좋아합니다. 이 새 모델이 한동안 제가 애용할 제품이 되겠네요. 시계는 환상적인 선물입니다. 본드 영화 촬영이 끝날 때쯤, 저와 같이 일하는 팀이 있는데 이젠 제가 팀원들에게 시계를 사주는 게 일종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빨간 쇼핑백을 받는 것을 보는 즐거운 일입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007시리즈와 작별하지만, 그는 아마도 거리에서 마주하는 '빨간' 오메가 쇼핑백을 보면서 다시금 미소지을 것이다. 한번 제임스 본드는 영원히 제임스 본드이듯, 그는 제임스 본드이고 그가 곧 오메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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