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골드… 정열적이거나 화려하거나
입력 2019.11.21 19:23

여러 가지 설명은 괜히 구차하다. 관능적이며 한층 농후하고 유혹적인, 자꾸 보면 산뜻한 정열의 색상 '레드'와 풍요롭고 부유하며 희망을 상징하고 그 자체로 '럭셔리'와 동의어인 '골드'. 남녀의 스타일 구분도 사라지는 요즘, 짙붉은 색상의 의상과 액세서리를 착용한 남성은 훨씬 강인해 보이기도 한다. 사실, 레드는 과거 전투와 혈맹을 상징했던 남성적인 색상이기도 했다. 유럽 귀족 가문의 문장에 어김없이 사용되는 것이 바로 붉은색이다. 건강과 부귀영화를 뜻하고 양의 기운을 한층 불어넣는다 여겨져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이용했던 색상이기도 했다. 페라리나 알파로메오 등 고급 자동차의 주요 색상도 역시 붉은색이다. 골드는 또 어떤가. 영롱하고 순결하며 신성시되는 영적인 존재를 뜻하거나, 유럽의 고풍적인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빈티지 골드에서부터 현대적인 감각의 한층 차분해진 골드까지 황금빛 수확을 연상시키는 골드는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시크하게 변용된다. 과도하면 '누보 리치(신층 부유층)'를 비꼬듯 '천박'하다 불렸지만, 덕분에 모스키노나 존 갈리아노 등 재주꾼 디자이너를 만나면 키치하고 유머러스하게 재해석되기도 한다. 연말을 앞두고 가방, 주얼리, 의상에서 가구, 주방용품까지, 레드든 골드든 레드와 골드의 결합이든 그 어떤 것을 고르든, 당신을 한층 빛나게 해 주는, 보고만 있어도 기분 풍성해지는 색의 향연이다. 색의 향연 속으로!

레드… 골드… 정열적이거나 화려하거나
1. 캐시미어 소재의 쉐발 코스믹 디자인의 플래드로 이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이탈리아의 일러스트레이터 지안파올로 파니는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의 말 실루엣을 스탬핑 모티브의 배경 위에 두어 새롭고 장난스러운 변주를 시도했다. /에르메스 제공
2.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유적지인 ‘카라칼라 욕장’의 모자이크 타일로부터 영감을 받은 부채꼴 모티프를 바탕으로 한 디바스 드림 컬렉션. 로즈 골드 소재에 커넬리언과 다이아몬드 세팅된 링은 200만원대. /불가리 제공
3. 스메그와 돌체&가바나 협업 컬렉션. 시칠리아 장인의 전통 수공예품을 모티브로 화려한 패턴 위에 장엄한 수탉과 화려한 색감의 새, 지중해 수평선으로 향하는 범선의 이미지로 섬세하게 디자인된 토스터. /스메그 제공
4. 컬러블록(색을 나누는 것) 디자인으로 뉴욕 특유의 도시적인 감성을 담은 컨템포러리한 디자인의 코튼 소재 니트와 역시 코튼으로 이뤄진 보스 맨의 클래식한 슬림 핏 팬츠. /휴고 보스 제공
5. 쎄뻥 보헴 컬러 컬렉션(Serpent Boheme Color Collection). 옐로 골드 소재의 쎄뻥보헴 카닐리언 드롭이어링은 16.32캐럿의 카닐리언과 32개의 라운드 다이아몬드가 세팅됐다. /부쉐론 제공
6. 애니 미니 숄더백. 골드 색상의 핸들 외에 탈부착 가능한 가죽 스트랩이 실용적이다. /끌로에 제공
7. 히스토릭 아메리칸 1921. 1920년대에 출시된 아방가르드한 손목 시계에서 영감 받았으며 대각선으로 읽는 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특징. 크라운 역시 12시 방향 대각선상에 위치했다. /바쉐론 콘스탄틴 제공
8. 악어 가죽 느낌의 텍스쳐를 살려 프린팅된 빨간색의 러브 펌프스. 84만원. /지미 추 제공
9. 스위프트 송아지가죽과 팔라듐 마감 처리된 실버 메탈 소재의 팔찌는 켈리 백의 특징을 살린 액세서리 라인이다. /에르메스 제공
10. 이탈리아 프로메모리아의 빌루빌루 체어. 창시자 로메오 소치가 만들어 지금까지 6000만개 이상 생산된 베스트셀러. 벨벳, 신축성 있는 린넨 혹은 소가죽 소재. /리아 컬렉션 제공

레드… 골드… 정열적이거나 화려하거나
11. 프리미어 커스텀 스톰 그레이 GT. 18K 골드 펜촉이 특징. 65만원. /파커 제공
12. 프랑스 리네로제의 클라라 옷걸이. 나뭇가지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178㎝로 밑에 무게 중심이 있어 안정감과 균형감이 있다. 화이트·블랙 라커 도장마감을 비롯해 크롬 스틸(실버)·황동 도금(구리) 총 4가지 마감재 중 선택이 가능하다. /디사모빌리 제공
13. 메탈릭 페이크 레더 점퍼. 사선 형태의 지퍼와 벨트 장식으로 포인트를 줬다.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제공
14. 오너먼트 스톤이 돋보이는 포제션 펜던트. 18K 핑크 골드. 최대 85㎝까지 길게 늘여 착용하거나 체인을 두 줄로 짧게 연출할 수 있다. /피아제 제공
15. 쎄뻥 보헴 카닐리언 투헤드링은 두 개의 페어컷 카닐리언을 서로를 감싸듯 엇갈려 있는 옐로우골드 소재의 투헤드 링이다. 6백만원대. /부쉐론 제공
16. 로즈 골드와 블랙 스피넬 소재의 샹 당크르 펑크 브로치. 손으로 하나하나 이어 놓은 샹 당크르 고리 곳곳에 달린 블랙 스피넬 장식의 작은 체인들은 반짝이는 대조를 한 층 더 돋보이게 한다. /에르메스 제공
17. 티파니 T 트루 파베 링. 알파벳 T모티프가 표현된 티파니 T 트루 와이드 링에 파베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새롭게 선보였다. 링 안쪽에 인그레이빙 서비스가 가능하다. /티파니 제공
18. 새틴 구두 앞쪽에 달러 장식이 달린 달러 스터드 라인스톤즈 펌프스. /모스키노 제공
19. 2019 홀리데이 시즌 캡슐 컬렉션의 ‘메탈릭 바이브’ 제품. 카드지갑부터 나노 바게트, 미니 바게트, 바게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바게트 패밀리로 선보이며 바게트 백은 엠보싱 버전으로 밝게 빛난다. /펜디 제공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