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와는 장인정신으로 가득한 회사이지만, 그 어떤 브랜드 못지 않게 혁신이 DNA에 새겨져 있습니다"
세계부호 2위의 아들, 스물일곱 알렉상드르 아르노 CEO

수줍은 듯한 얼굴에 부드러운 목소리였지만 "세계 1위의 명성과 이미지는 쭉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하는 눈매가 날카롭다. "당신의 머릿속에 우리 브랜드가 1위라는 게 영원히 잊히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작별 인사를 건네며 일어서는데, 190㎝의 훌쩍 넘는 훤칠한 키에 압도된다. 121년 역사의 독일 프리미엄 러기지 브랜드 리모와(Rimowa)를 맡은 1992년생, 스물일곱의 알렉상드르 아르노 CEO의 아직은 앳된 얼굴 뒤에 맹렬한 카리스마가 엿보이는 게 그런 이유다. 오랜 전통의 회사를 이끌기엔 다소 어려보이는 그의 나이에 놀랐다면, 그의 이름을 다시 한번 확인할 것 같다. 럭셔리브랜드에 익숙하다면 '아르노'라는 이름을 그냥 스쳐 지나가기 힘들 것이다. 알렉상드르 아르노의 아버지는 자산 1076억 달러(127조 864억원)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부호 2위에 오른 주인공, 바로 베르나르 아르노 LVMH(루이비통모엣헤네시) 그룹 회장이다.
알렉상드르가 베르나르 아르노의 아들이기 때문에 리모와 CEO 자리에 쉽게 올랐다고 생각하면 오산. 리모와의 창업주의 손자인 디터 모르스첵 전 리모와 CEO를 2년간 쉴새 없이 설득하며 LVMH 그룹의 리모와 인수를 전격 지휘했다. 미국 보그에 따르면 모범생인 알렉상드르가 집안에 딱 한 번 '반항'에 가까운 도전을 한 것이 바로 열여섯에 리모와 여행 가방을 산 것이라고 했다. 알려졌듯, LVMH 그룹은 여행 가방에서 탄생한 루이비통을 소유하고 있다. 말하자면, 루이비통 제국의 아들이 루이비통 경쟁사의 제품을 구매해 집안에 들여놓은 것이다. 그때부터 리모와를 향한 그의 장기적인 계획이 준비됐었는지도 모르겠다. 디지털 세상에서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 트렌드와 오랜 기간 전통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장인정신. 서로간의 공유나 교차점이 특별히 없어 보이는 이 두 가지 요소를 완벽히 지닌 브랜드를 만드는 데 알렉상드르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단순한 여행가방이 아닌, 궁극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알렉상드르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최우수 인재들만 간다는 프랑스 그랑제꼴인 텔레콤 파리테크를 다니면서 1주일에 하루는 학교를, 나머지는 LVMH 그룹의 디지털 분야와 인수 합병 분야에서 일하며 미래를 밟아나갔다. 아버지와 함께 전 세계를 다니며 럭셔리 분야가 점차 확장되는 모습을 보면서 스무살 때부터 기업가 정신을 익힌 것이다. 알렉상드르가 스물 네살이 된 2016년 결국 LVMH는 리모와를 인수했고, 그가 꿈꿔왔던 리모와를 품에 안으며 CEO자리에도 올랐다. 어린 나이지만, 이미 인수합병 분야에서 여러 이력을 보였기에 그의 리더십을 의심하는 이는 하나도 없었다.
최근 리모와 독일 쾰른 공장에서 단독으로 만난 그는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받아 스스로도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그는 건반을 수려하게 넘나드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을 리듬감 있게 뒤흔들었다. 그에게 쏟아질 스포트라이트를 대신 리모와를 앞세우며 리모와라는 회사의 매력을 지속적으로 주입시켰다.
알렉상드르가 베르나르 아르노의 아들이기 때문에 리모와 CEO 자리에 쉽게 올랐다고 생각하면 오산. 리모와의 창업주의 손자인 디터 모르스첵 전 리모와 CEO를 2년간 쉴새 없이 설득하며 LVMH 그룹의 리모와 인수를 전격 지휘했다. 미국 보그에 따르면 모범생인 알렉상드르가 집안에 딱 한 번 '반항'에 가까운 도전을 한 것이 바로 열여섯에 리모와 여행 가방을 산 것이라고 했다. 알려졌듯, LVMH 그룹은 여행 가방에서 탄생한 루이비통을 소유하고 있다. 말하자면, 루이비통 제국의 아들이 루이비통 경쟁사의 제품을 구매해 집안에 들여놓은 것이다. 그때부터 리모와를 향한 그의 장기적인 계획이 준비됐었는지도 모르겠다. 디지털 세상에서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 트렌드와 오랜 기간 전통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장인정신. 서로간의 공유나 교차점이 특별히 없어 보이는 이 두 가지 요소를 완벽히 지닌 브랜드를 만드는 데 알렉상드르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단순한 여행가방이 아닌, 궁극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알렉상드르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최우수 인재들만 간다는 프랑스 그랑제꼴인 텔레콤 파리테크를 다니면서 1주일에 하루는 학교를, 나머지는 LVMH 그룹의 디지털 분야와 인수 합병 분야에서 일하며 미래를 밟아나갔다. 아버지와 함께 전 세계를 다니며 럭셔리 분야가 점차 확장되는 모습을 보면서 스무살 때부터 기업가 정신을 익힌 것이다. 알렉상드르가 스물 네살이 된 2016년 결국 LVMH는 리모와를 인수했고, 그가 꿈꿔왔던 리모와를 품에 안으며 CEO자리에도 올랐다. 어린 나이지만, 이미 인수합병 분야에서 여러 이력을 보였기에 그의 리더십을 의심하는 이는 하나도 없었다.
최근 리모와 독일 쾰른 공장에서 단독으로 만난 그는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받아 스스로도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그는 건반을 수려하게 넘나드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을 리듬감 있게 뒤흔들었다. 그에게 쏟아질 스포트라이트를 대신 리모와를 앞세우며 리모와라는 회사의 매력을 지속적으로 주입시켰다.

"리모와는 장인정신으로 가득한 회사이지만, 그 어떤 브랜드 못지 않게 혁신이 DNA에 새겨져 있습니다. 항공기 제조 기술 개척 시대에 고안된 비행기에서 영감을 받아 1937년에 알루미늄으로 수트케이스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리모와는 업계에 혁명의 바람을 일으켰고, 평행으로 홈이 파인 브랜드의 고유 디자인도 개발했습니다. 2000 년에는 폴리카보네이트 케이스를 최초로 출시하면서 다시 한번 여행 가방 시장을 개척했지요. 우린 당신이 예상 못 했던 지역에도 전격적으로 도전해 매장을 낼 것이고, 지금껏 보였던 다양한 협업 작품도 지속적으로 탄생시킬 겁니다. 전통적인 회사이지만, 젊은 감각을 지닌 회사의 상징이기도 하지요."
그가 리모와를 맡은 뒤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여러 번의 혁신이 있었다. 지난해 직진출한 한국처럼 유통 구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 쾰른에 주로 머물며 직원들과 한층 친밀감을 쌓았다. 쾰른의 상징인 대성당에서 모티브를 딴 로고를 이용해 그룹 CI를 새로 만들었고, 애플 출신 직원을 고용해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과의 협업 작품 등 여행 가방에 패션을 주입했다. 선보이는 대로 매진 행렬. 단순히 여행에 필요한 제품이 아닌, 이젠 럭셔리 패션 브랜드로 서로 갖고 싶어하는 제품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밀레니얼이 특히 사랑하는 패션 브랜드 오프 화이트의 버질 아블로와는 디지털 세대 CEO답게 알렉상드르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연락해 협업을 성사시켰다. 최근엔 디올 남성 디자이너 킴 존스와 손잡고 디올 로고가 새겨진 협업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상급 품질과 장인정신, 지속적인 혁신이 많은 마니아를 양산할 수 있었던 리모와의 장점입니다. 이 분야에서 지속적인 1위를 지키기 위해선 여기서 더 진보해야 하지요. 전 매일 진화를 꿈꿉니다. 협업 역시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놀라움과 굉장한 즐거움, 깊은 인상을 줄 겁니다."
그는 쾰른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던 작업 공정을 기자들에게 보여주며 "장인들을 더 많이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장인들의 작업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건 오는 11월부터 전세계에 선보일 '리모와 유니크'의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항공기용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클래식 라인의 여행가방(슈트케이스) 중 핸들과 휠(바퀴), 러기지 태그(이름 다는 곳) 등을 7가지 색상 중 원하는 대로 조합해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로봇으로 알루미늄판을 제작하고 나면 수십 군데 나사 끼우는 일부터 모두 손으로 해낸대. 약간의 흠이라도 나면 폐기. 360도 돌아가는 바퀴를 구동하는 멀티 휠 시스템을 붙이고 바닥을 고정하는 슬라이더, 가죽 손잡이, 내부 천 등을 모두 손으로 붙인다. 각각 상·하단 작업이 끝나면 둘을 3개의 경첩(hinge)으로 연결하는 호흐자이트(hochzeit)로 돌입한다. 리모와에서 붙인 작업 이름으로 '결혼'이란 뜻이다. 먼지 제거, 흠 검사 등 손으로 검수하는 것만 5단계 이상을 거쳐야 했다. 필요한 제품을 수요에 맞게 작업하는 도요타의 시스템을 이용해 효율성을 구했다. 전세계에서 수리를 원하는 제품을 위한 수리 전용 공간도 있다.
특히 '테스트랩'은 완벽에 완벽을 기하는 작업. 샘플을 뽑아 마이너스 40도에서 60도까지 온도변화를 주며 노화 상태를 점검하고, 20㎏ 정도를 채운 뒤 핸들을 하루에 8000번씩 들어 올린다. 또 굴곡 있는 땅에 40㎞~165㎞까지 계속 굴려서 바퀴 안전과 마모 등을 점검한다. 또 공항 수하물 안전도 검사를 위해 26군데 방향으로 내팽개치는 '드롭 테스트'까지 거치면 통과다. 이미 한국을 여러 차례 와봐서 한국 소비자들 특성에 매우 익숙하다는 알렉상드르 CEO는 "한국 마켓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핵심(key) 시장"이라며 "맞춤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해 아방가르드하며 진취적인 패션 트렌드를 선보이는 한국 소비자들을 더욱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그가 리모와를 맡은 뒤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여러 번의 혁신이 있었다. 지난해 직진출한 한국처럼 유통 구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 쾰른에 주로 머물며 직원들과 한층 친밀감을 쌓았다. 쾰른의 상징인 대성당에서 모티브를 딴 로고를 이용해 그룹 CI를 새로 만들었고, 애플 출신 직원을 고용해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과의 협업 작품 등 여행 가방에 패션을 주입했다. 선보이는 대로 매진 행렬. 단순히 여행에 필요한 제품이 아닌, 이젠 럭셔리 패션 브랜드로 서로 갖고 싶어하는 제품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밀레니얼이 특히 사랑하는 패션 브랜드 오프 화이트의 버질 아블로와는 디지털 세대 CEO답게 알렉상드르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연락해 협업을 성사시켰다. 최근엔 디올 남성 디자이너 킴 존스와 손잡고 디올 로고가 새겨진 협업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상급 품질과 장인정신, 지속적인 혁신이 많은 마니아를 양산할 수 있었던 리모와의 장점입니다. 이 분야에서 지속적인 1위를 지키기 위해선 여기서 더 진보해야 하지요. 전 매일 진화를 꿈꿉니다. 협업 역시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놀라움과 굉장한 즐거움, 깊은 인상을 줄 겁니다."
그는 쾰른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던 작업 공정을 기자들에게 보여주며 "장인들을 더 많이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장인들의 작업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건 오는 11월부터 전세계에 선보일 '리모와 유니크'의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항공기용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클래식 라인의 여행가방(슈트케이스) 중 핸들과 휠(바퀴), 러기지 태그(이름 다는 곳) 등을 7가지 색상 중 원하는 대로 조합해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로봇으로 알루미늄판을 제작하고 나면 수십 군데 나사 끼우는 일부터 모두 손으로 해낸대. 약간의 흠이라도 나면 폐기. 360도 돌아가는 바퀴를 구동하는 멀티 휠 시스템을 붙이고 바닥을 고정하는 슬라이더, 가죽 손잡이, 내부 천 등을 모두 손으로 붙인다. 각각 상·하단 작업이 끝나면 둘을 3개의 경첩(hinge)으로 연결하는 호흐자이트(hochzeit)로 돌입한다. 리모와에서 붙인 작업 이름으로 '결혼'이란 뜻이다. 먼지 제거, 흠 검사 등 손으로 검수하는 것만 5단계 이상을 거쳐야 했다. 필요한 제품을 수요에 맞게 작업하는 도요타의 시스템을 이용해 효율성을 구했다. 전세계에서 수리를 원하는 제품을 위한 수리 전용 공간도 있다.
특히 '테스트랩'은 완벽에 완벽을 기하는 작업. 샘플을 뽑아 마이너스 40도에서 60도까지 온도변화를 주며 노화 상태를 점검하고, 20㎏ 정도를 채운 뒤 핸들을 하루에 8000번씩 들어 올린다. 또 굴곡 있는 땅에 40㎞~165㎞까지 계속 굴려서 바퀴 안전과 마모 등을 점검한다. 또 공항 수하물 안전도 검사를 위해 26군데 방향으로 내팽개치는 '드롭 테스트'까지 거치면 통과다. 이미 한국을 여러 차례 와봐서 한국 소비자들 특성에 매우 익숙하다는 알렉상드르 CEO는 "한국 마켓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핵심(key) 시장"이라며 "맞춤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해 아방가르드하며 진취적인 패션 트렌드를 선보이는 한국 소비자들을 더욱 사로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