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 백화점에도 인수 제안이 왔었잖아요. 100년 역사의 그 바니스 뉴욕이, 그렇게나 콧대높던 그 바니스 뉴욕이, 이렇게 무릎 꿇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얼마전 만난 백화점 관계자들의 입이 따가왔다. 최근 어센틱브랜드그룹에 팔린 미국 바니스 뉴욕 백화점에 관한 이야기였다. 명품 트렌드를 선도하던 바니스 뉴욕이 석달 전 파산했다는 '긴급' 뉴스가 전세계 타전됐을 때만 해도 요즘 유행하는 '가짜뉴스' 인줄 알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취향을 읽는 데 실패한 바니스 백화점은 결국 새로운 주인을 찾아다니는 신세가 됐다. 파산 뉴스가 보도된지 몇주도 채 안됐을 때 한국 백화점에 손내밀었다고 했다.
국내처럼 브랜드 자리를 임차해주는 시스템과 달리 바이어들이 직접 매입한 물건들로 채워놓는 바니스 뉴욕이기에 바이어 한번 만나기가 정말 별을 따야할 만큼 어렵다고 꼽혔던 곳이다. 과거 미국 뉴욕의 유명 디자이너 인터뷰를 갔을 때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세계적인 뉴스 매체들 기자들 앞에서 '바이어'에게 먼저 디자이너들이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자신의 철학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이어들의 눈밖에 나서 매장에 걸리지 못하면, 말 그대로 팔리지 못하면 그 브랜드의 운명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바니스 뉴욕이 국내 시장에 손을 내민 건, 그만큼 한국 시장의 마켓 파워가 전세계적으로 증명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백화점의 운영 능력 뿐만 아니라 명품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빨리 깨달은 것이다. 한국 시장이 세계에서 주요 시장으로 보이는 건 최근 청담동의 지형변화에서도 알 수 있다. 한때 '임대' 글자가 여기저기 보인다던 그 청담동 거리가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선 명품 거리를 시작으로 점점 활기를 찾기 때문이다.
얼마전 만난 백화점 관계자들의 입이 따가왔다. 최근 어센틱브랜드그룹에 팔린 미국 바니스 뉴욕 백화점에 관한 이야기였다. 명품 트렌드를 선도하던 바니스 뉴욕이 석달 전 파산했다는 '긴급' 뉴스가 전세계 타전됐을 때만 해도 요즘 유행하는 '가짜뉴스' 인줄 알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취향을 읽는 데 실패한 바니스 백화점은 결국 새로운 주인을 찾아다니는 신세가 됐다. 파산 뉴스가 보도된지 몇주도 채 안됐을 때 한국 백화점에 손내밀었다고 했다.
국내처럼 브랜드 자리를 임차해주는 시스템과 달리 바이어들이 직접 매입한 물건들로 채워놓는 바니스 뉴욕이기에 바이어 한번 만나기가 정말 별을 따야할 만큼 어렵다고 꼽혔던 곳이다. 과거 미국 뉴욕의 유명 디자이너 인터뷰를 갔을 때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세계적인 뉴스 매체들 기자들 앞에서 '바이어'에게 먼저 디자이너들이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자신의 철학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이어들의 눈밖에 나서 매장에 걸리지 못하면, 말 그대로 팔리지 못하면 그 브랜드의 운명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바니스 뉴욕이 국내 시장에 손을 내민 건, 그만큼 한국 시장의 마켓 파워가 전세계적으로 증명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백화점의 운영 능력 뿐만 아니라 명품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빨리 깨달은 것이다. 한국 시장이 세계에서 주요 시장으로 보이는 건 최근 청담동의 지형변화에서도 알 수 있다. 한때 '임대' 글자가 여기저기 보인다던 그 청담동 거리가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선 명품 거리를 시작으로 점점 활기를 찾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 No.21이 청담동 꼬르소꼬모 옆 쪽으로 대형 단독 매장을 낸데 이어 일명 '청담동 명품 거리'가 시끌벅적해졌다. 지난 2월에 끌로에가 문을 열고, 3월에는 전 세계를 들썩였던 샤넬이 문을 열면서 청담동에 줄을 선 고객들이 보이는 풍경이 연출되기 시작했다. 일부 해외 단체 관광객들의 행렬이 가끔 보이긴 했어도 국내 소비자들까지 줄 서게 만드는 풍경은 낯설었다.
9월엔 이탈리아 고급 브랜드 막스마라가, 10월엔 세계적인 건축가 프랑크 게리가 설계한 루이비통까지 문을 열며 청담동을 세계적으로 '핫'한 거리로 발돋움시켰다. 포잠박이 설계한 디올을 필두로 이미 청담동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격전장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브랜드 골든구스도 곧 청담동 오픈을 앞두고 있고, 반클리프앤아펠도 미우미우 옆 건물에 둥지를 튼다. 독일 고급 러기지 브랜드 리모와도 청담동 거리로 내년 1월 이전을 앞두고 있다. 하기사 구찌의 매출을 보면 유럽 전체, 미국, 중국 그 다음이 한국이다. 유럽은 전체로 계산돼 만약 단일 국가로 친다면 우리가 3위일 것이고, 인구 대비로 매출을 따지면 한국이 단연 1위일 것이다. 그 외에도 일부 초고가 시계브랜드는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주문은 쏟아지는 데 물량이 없어서 못판다는 즐거운 비명도 나온다. K팝 가수들은 세계에서 서로 찾는 인플루언서가 돼 있고, 한국이 단순한 '테스트베드'가 아닌 패션의 풍향계로서 한국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5층에 카페를 열어 소비자들에게 접근성을 높인 디올이나 미술관을 함께 열어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에르메스 등도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 이번 오픈한 에스파스 루이비통은 4층 전시장에 자코메티 조각작품을 들여와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켰다. '사치'의 1번지에서 이제 해외 관광객들에게 '보러가고 싶은 길'로 진화하고 있는 듯 하다.
9월엔 이탈리아 고급 브랜드 막스마라가, 10월엔 세계적인 건축가 프랑크 게리가 설계한 루이비통까지 문을 열며 청담동을 세계적으로 '핫'한 거리로 발돋움시켰다. 포잠박이 설계한 디올을 필두로 이미 청담동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격전장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브랜드 골든구스도 곧 청담동 오픈을 앞두고 있고, 반클리프앤아펠도 미우미우 옆 건물에 둥지를 튼다. 독일 고급 러기지 브랜드 리모와도 청담동 거리로 내년 1월 이전을 앞두고 있다. 하기사 구찌의 매출을 보면 유럽 전체, 미국, 중국 그 다음이 한국이다. 유럽은 전체로 계산돼 만약 단일 국가로 친다면 우리가 3위일 것이고, 인구 대비로 매출을 따지면 한국이 단연 1위일 것이다. 그 외에도 일부 초고가 시계브랜드는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주문은 쏟아지는 데 물량이 없어서 못판다는 즐거운 비명도 나온다. K팝 가수들은 세계에서 서로 찾는 인플루언서가 돼 있고, 한국이 단순한 '테스트베드'가 아닌 패션의 풍향계로서 한국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5층에 카페를 열어 소비자들에게 접근성을 높인 디올이나 미술관을 함께 열어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에르메스 등도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 이번 오픈한 에스파스 루이비통은 4층 전시장에 자코메티 조각작품을 들여와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켰다. '사치'의 1번지에서 이제 해외 관광객들에게 '보러가고 싶은 길'로 진화하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