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LVMH '라이프 프로그램'
이번 시즌 가을 겨울 해외 패션 위크의 승자는 '환경'이다. 케어링 그룹을 대표하는 구찌가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배출되는 탄소만큼 나무 심기를 선언한 데 이어 파리에선 LVMH(루이비통 모엣 헤네시) 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진두지휘 아래 탄소배출을 줄이고 동물복지권을 존중하는 등의 '라이프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파리에서 대대적인 콘퍼런스를 갖고 적극적으로 지속가능 환경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직접 연사로 나선 아르노 회장은 재생 가능 에너지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탄소 펀드를 결성해 탄소 줄이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가죽 제품 등을 제작할 때 동물 복지권을 최대로 살리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났는지에 대해 추적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LVMH가 발표한 라이프 프로그램에 따르면 2013년에서 18년까지 매출 성장률 대비 탄소 배출을 16% 줄였는데 2020년까지 25%까지 줄이고, 탄소 매칭 펀드를 2020년 기준 2018년에 비해 2배로 늘이는데다 쓰레기의 91%를 재사용하기로 밝혔다. 또 가죽 리소싱할 때 'leather working group(환경적인 요인을 최소화한 가죽을 검열하는 회사)' 인증 태너리가 48% 정도 되는데 올 연말까지 70%로 늘이겠다고 선언했다. LVMH가 보유한 태너리는 LWG 인증을 이미 받았다는 것도 덧붙였다. LVMH 커뮤니케이션 총괄인 앙트완 아르노는 "약속(pact)보다 행동(act)으로 보여주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LVMH가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유네스코의 '인간과 생물권(Man and Biosphere(MAB))' 유네스코와 지구 환경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또 그룹 내에서 지속가능한 환경 분야를 선도하는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를 LVMH의 지속가능환경의 대표 얼굴로 발표했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이번 파리 컬렉션에서 전체 소재의 75%를 에코닐이나 재생 폴리에스터 등으로 채웠다. LVMH의 맞수인 케어링 그룹의 생 로랑 역시 구찌와 마찬가지로 2025년까지 각종 과정에서 벌어지는 탄소 배출을 50%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