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바닷속을 거니는 듯 몽환적 아름다움 더해
입력 2019.09.06 03:01

시슬리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에뮐씨옹 에꼴로지끄 2019 리미티드 에디션'.
시슬리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에뮐씨옹 에꼴로지끄 2019 리미티드 에디션'. / 시슬리 제공
꽃과 나비가 앉았다. 수채화처럼 맑은 물빛을 머금은 듯 붉고, 푸른 빛이 생기있게 퍼진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 맘마미아. 핫핑크색 외관이 돋보이는 이 곳 통유리창으로 거대한 나비가 날갯짓을 펄럭이는 듯하다. 프랑스 럭셔리 화장품 시슬리 '에뮐씨옹 에꼴로지끄 2019 리미티드 에디션'을 새롭게 선보이는 자리. 사람 키보다 더 큰 로션 사이즈의 사진을 감싼 식물들이 숨쉬는 듯 생생하다. 흐드러지게 핀 흰색 등나무 골목을 지나 카페로 향하는 입구부터 마치 동화 속 어딘가로 인도하는 것처럼 방문객을 이끈다.

1980년에 탄생한 에뮐씨옹 에꼴로지끄는 시슬리가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최고의 기여를 한 전설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가볍고 상쾌하면서도 편안한 플루이드 텍스처가 피부를 더욱 유연하고 맑게 만들어준다는 평. 40년 가까이 팬층을 모으며 변하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는 제품이다. 시슬리에 따르면 "에뮐씨옹 에꼴로지끄의 텍스처와 포뮬라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팬들을 사로잡으며 시슬리 최고의 베스트셀러(2017년 기준)의 위치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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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엘즈비에타 라지비우가 패키지와 보틀 디자인을 해서 자연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준다. 지난 3일 서울 맘마미아 카페에서 선보인 신제품 론칭 행사 장면. / 시슬리 제공
이번 시즌 '리미티드 에디션'을 위해 폴란드 출신 아티스트 엘즈비에타 라지비우의 섬세한 손길은 또 한번 진화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해 붉은 빛과 글래머러스한 골드, 밝은 핑크로 좀 더 강렬한 느낌을 자아냈다면, 올해는 마치 바닷속을 거니는 듯한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에뮐씨옹 에꼴로지끄가 탄생한 연도보다 약간 더 나이를 먹은 아티스트 라비지우는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자연에서 영감받은 작품을 주로 내놓은 아티스트 답게 그림으로 환경을 창조했다. 그녀가 만들어낸 유리병에는 바닷가 식물의 산들거림이 스며들어 있다. 새로운 리미티드 에디션은 패키지와 보틀에는 센텔라 아시아티카에 내려앉은 나비와 잠자리의 반짝이는 은빛 날개를 장식했다. 이 제품에 들어 있는 성분 중 하나인 센텔라 아시아티가를 응용해 그림으로 그려낸 것이다.

론칭 행사장 1층엔 라비지우가 그려낸 종이 나비들이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파스텔 핑크, 보랏빛, 연녹색 은은한 색감의 해초들이 넘실대는 듯한 디자인의 용기가 여기저기서 보는 이를 반긴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색감을 뛰어넘어 독특함으로 다가오는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를 좋아한다는 라비지우의 손길은 어느덧 따스하게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듯했다. 시슬리 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전거를 타며 스트레스를 날린다. 도시에 찌들지 않은 낯선 곳을 향해 달리며 새로운 공간을 찾아나선다"고 말한 라비지우처럼 이날 시슬리 론칭 현장을 찾은 이들은 '도심 속 보석 같은 휴식'을 만끽하고 있었다.

행사장을 찾은 방송인 겸 통역사 안현모씨.
행사장을 찾은 방송인 겸 통역사 안현모씨. / 시슬리 제공
'베스트셀러'가 말하듯 에뮐씨옹 에꼴로지끄를 살짝 발라보니 여전히 상큼하고 유연한 발림성으로 피부에 착 스며든다. 센텔라 아시아티카, 인삼, 로즈마리, 홉 그리고 쇠뜨기풀 등 식물추출물 혼합체를 함유했다. 시슬리 관계자는 "외부 저항에도 강하고 끈적임 없이 촉촉하고 가벼운 포뮬라여서 이 제품을 애프터셰이브 밤으로 사용하는 남성들에게도 확고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이날 현장을 찾은 남성 열성팬도 적지 않았다. 인삼 성분은 재활성화, 재조직화, 강화작용을 하고, 일명 '병풀'로 잘 알려진 센텔라 아시아티카는 상처 치유 효과로 유명하다. 홉은 세포 재생산과 자극을 진정하고, 쇠뜨기는 피부 환원과 윤기를 부여하는 성분으로 많이 쓰인다. 스트레스, 오염과 기후 변화 등의 피부 외적인 문제에 대해 피부를 지켜주며 피부에 탄력, 유연함, 부드러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 스타일 매거진은 "시슬리의 에콜로지컬 컴파운드(에뮐씨옹 에꼴로지끄), 에스티로더의 어드밴드스 나이트리페어(일명 갈색병), 프랑스 스타일 아이콘인 이네스 드 라 프레상쥬가 모델로 등장해 인기였던 샤넬의 '코코' 향수 등 1980년대 첫선을 보인 뒤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인 제품들은 당시 최상의 혁신으로 뷰티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개척자"라면서 "시슬리의 제품은 특히 식물성분을 바탕으로 환경오염에서 피부를 보호하고 활력을 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평했다. 프랑스 패션지 마리 클레르는 "항산화 작용과 유수분 밸런스 등을 최적화시키는 제품으로 특별한 목적성 없이 평상시 항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마니아적인 '컬트(cult)' 문화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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