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바르고 며칠…리셋, 이보다 더 적확한 단어가 있을까
입력 2019.08.2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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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신라호텔에서 선보인 에스티 로더의 ‘The Night is Yours’ 행사 구조. 밤을 즐길수 있게 변신하는 공간과, 휴식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밀라노에서 열린 행사와 거의 같은 구조로 국내도 꾸며졌다. (사진아래 왼쪽부터) 신제품 발표 행사장을 찾은 에스티 로더의 브랜드 앰버서더인 배우 겸 가수 설리, 그룹 트와이스의 나연·쯔위·지효, 배우 정혜영.
요즘 에스티 로더의 행보가 심상치않다. 연일 최고가다. 화장품 가격이 치솟는다는 게 아니다. 에스티 로더 코스메틱 그룹은 19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12.5%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 실적과 주가가 눈부시게 성장했고,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올해 연 매출과 순이익 예상치를 낸 것이다. 특히 프리미엄 스킨 케어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스티 로더 제품으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층이 탄탄해졌다고 외신들은 일제히 전했다. 에스티로더 그룹사의 실적이긴 하지만, 에스티로더 그룹을 대표하는 에스티 로더가 최근 내놓는 각종 신제품의 품질력과 베스트셀러의 진화된 재해석, 국내외 벌어지는 글로벌 행사 규모를 짐작하면 폭발적인 매출 상승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 현장은 지난 6월 밀라노에서, 또 8월 서울에서 열린 '더 나잇 이즈 유어스(The Night is Yours)' 행사가 대표적이다. 에스티로더는 밀라노에서 열린 일명 '세계피부올림픽'이라는 WCD(세계피부과학회)에 참여해 '대사물질체학(metabolomics)'을 근거로 한 피부 나이 되돌리기 기술을 발표하며 피부과학회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와 함께 갈색병의 또 다른 진화 버전인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인텐스 리셋 컨센트레이트'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나이트 케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The Night is Yours' 행사장은 그게 톱스타건 아니건, 발을 들이는 누구나 주인공으로 만들어줬다. 1920년대 프랑스에서 당대 최고 아티스트들이 모여 예술을 교감했던 최고급 살롱에 들어가는 것처럼 황금빛 금실이 나부끼는 입구를 지나 우선 밤을 즐길 것인지(going out), 휴식할 것인지(staying in) 두 갈래 길에서 선택하게 만들었다. 스킨케어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분야에서도 강한 에스티 로더로선 현명한 전략이었다. '밤 나들이'는 나이트클럽을 바로 옮겨놓은 듯, 미러볼 조명이 화려하게 빛났고, 마치 화장품 앱을 쓴 것처럼 얼굴이 비치는 화면에 다양한 메이크업을 입혀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휴식하는 공간은 밤 동안 회복할 수 있는 피부의 기초를 탄탄하게 하는 제품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거대한 초승달 조형물에서 포즈를 취하며 밤의 여신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하는 이들도 상당했다.

뷰티 체험 존을 지나니, 클럽 파티가 열려도 될 만큼의 대규모 공간은 마치 별을 뿌려놓은 듯 우주의 은하수를 만나는 듯했다. 암흑의 공간에, 편히 쉴 수 있는 대형 소파형 쿠션이 관람객을 맞았다. 도심의 인공적이고 자극적인 빛에 가려 만나기 힘들었던 찬란한 별빛을 실제로 보는 듯 했다. 피부는 밤 동안 완벽히 인공 빛에 차단된 곳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편안히 쉬어야 기본적인 회복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잠시만이라도 환락적인 도심에서 탈출해서 쉴 수 있는 시간을 에스티 로더가 제공해주고 있었다.

에스티 로더에서 새롭게 선보인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인텐스 리셋 컨센트레이트./에스티 로더 제공
그동안의 여정은 '리셋' 공간을 위한 예열 단계였다. #PressResetTonight #AdvancedNightRepair#갈색병 이라는 이날의 해시태그가 '주인공'을 가리키고 있었다. 에스티 로더의 독자적인 크로노룩스 S.O.S. 기술로 탄생한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인텐스 리셋 컨센트레이트'는 각종 스트레스와 유해환경, 피로 등으로 지치고 칙칙해진 피부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빠르게 회복해 준다고 했다. 바른 후 1시간 안에 붉은 기나 자극을 회복시키고 피부를 리셋 시켜 피부상태를 더욱 편안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기존 갈색병 세럼보다 15배 농축된 히알루론산 인퓨젼이 포함돼 있고, 소이 아미노산을 포함한 피부 개선 조합이 피부 본연의 턴오버 능력에 도움을 주어 피부를 밝혀주고, 정돈된 피부 결을 선사한다고 덧붙였다. 미리 사용해본 사람들은 한마디로 '피부 보약'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에스티 로더의 글로벌 R&D 부사장 나딘 페르노데 박사가 100명의 아시아 소비자 테스트를 한 결과는 더욱 놀라웠다. 사용 즉시 99%의 여성이 피부가 촉촉함을 느꼈다고 대답했고, 91%의 여성이 피부가 진정됨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1주일 후엔 83%의 여성이 날마다 노출되는 각종 환경 오염 등에 대해 피부가 더 많이 개선된 것 같고, 79%의 여성이 피부 민감성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보인다고 했다. 페르노데 박사는 "피부가 손상됐을 땐 예민해지고 건조해지며 답답함을 동반하게 되는데, 이를 방치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눈에 보이는 노화를 가속화하고 연쇄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먼저 손등에 발라보니 촉촉하고 밀리는 느낌 없이 빠르게 스며들었다. 찐득하지도 않고 너무 묽지도 않게 피부에 안착했다. 얼굴 부분은 좀 더 자극이 일기 쉬워 섬세하게 발라봤다. 살짝 느껴지는 카모마일,라벤더,헤디온의 잔잔한 향을 감미롭게 느끼기도 전에 손끝에 까슬까슬한 부분이 잡혔다. 잦은 출장에도 몸은 그다지 피곤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피부는 지쳐 있었던 것 같다. 홍조 같은 경우는 금방 가라앉는다는데, 마치 각질이 솟아난 듯한 피부였기에 약간 진정이 되는 듯 했다. 에스티 로더 측은 특허받은 살리실산과 레스베라트롤은 피부를 보호해주는 효과를 선사해 피부가 보다 빠르게 진정된다고 했다. 발효된 효모에서 탄생한 농축된 정화 테크놀러지로 들어 있다고 했다. 페르노데 박사는 "보통 저녁에 한번, 혹은 아침저녁에 한 번 정도로 가볍게 발라주는 게 더 좋다"고 조언했다. 며칠을 연달아 써도 되고,한달에 한 주, 환절기 때는 몇 주,필요할 때는 더 자주 사용 가능하다고 했다. 며칠이 지났을까, '리셋'. 이보다 더 적확한 표현을 찾을 수 있을까. 떠나간 옛 사랑을 되잡긴 어렵다 해도 피부는 사랑을 쏟는 만큼 좋았던 때로 되돌려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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