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 대신 '찍캉스'
입력 2019.06.20 16:08

레스케이프 호텔 LESCAPE HOTEL

강렬한 컬러와 이국적인 인테리어로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레스케이프 호텔
강렬한 컬러와 이국적인 인테리어로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레스케이프 호텔. /레스케이프 호텔 제공
호캉스 대신 인생 사진을 남기는 ‘찍캉스’가 뜨고 있다.
인증 샷을 찍기 위해 호텔을 찾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가 이러한 대열에 앞장섰다.

◇호캉스 대신 인생 샷 남기는 '찍캉스'가 대세

'호캉스'는 인싸(Insider, 인사이더의 줄임 말로 아웃사이더와는 다르게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들을 뜻한다.)들 사이에서 이미 익숙한 단어다. 최근에는 호텔에서 찍은 인생 샷을 소셜 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에 올리는 문화가 일상이 되면서 일명 '찍캉스'를 즐길 수 있는 호텔이 뜨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조선호텔이 독자브랜드로 오픈한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는 인싸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부티크 호텔(Boutique)이란 규모는 작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개성 있는 인테리어, 운영 콘셉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티크란 이름은 고급 맞춤 의상을 뜻하는 패션 용어 '오트퀴트르 부티크(Haute Couture Boutique)' 에서 유래하였다고. 해외에서는 파리의 코스테(COSTES), 뉴욕의 노마드(NOMAD) 등이 대표적이다. 두 곳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간 듯한 강렬한 색감과 황홀한 분위기로 유명세를 키웠고, 2030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젊은 소비자층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커플들이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찍캉스’를 즐기고 있다
커플들이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찍캉스’를 즐기고 있다. /레스케이프 호텔 제공
◇파리야, 서울이야? 꼭 가봐야 할 인싸 호텔

레스케이프는 오픈 시부터 2030세대들에게 꼭 가봐야 할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19세기 프랑스 귀족사회에서 영감을 받은 객실 인테리어와 뉴욕, 홍콩 등 글로벌 유명 쉐프들과 협업한 레스토랑, 매 시즌별로 화려한 장식으로 호텔의 시그니처이자 인증 샷의 필수코스로 일컬어지는 생화 스타일링, 로비를 들어서면 나는 장미향까지 모든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채널에는 #레스케이프호텔, #팔레드신 등 호텔과 관련한 해쉬태그를 단 게시물이 오픈 10개월 만에 3만여건이 넘었다. 이는 유행에 민감한 2030 밀레니얼 세대들이 명확한 컨셉이 있는 곳에서 인증 샷을 찍고 SNS에 게시물을 올린 결과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호캉스(호텔+바캉스)가 아닌 찍캉스(사진찍기+바캉스)를 위해 호텔을 찾고 있다. 호텔의 숙박경험을 #설정샷, #거울샷, #꽃스타그램, #기념일 등을 해쉬태그로 공유하고 있다. 실제로 일반 투숙객들도 인생 샷을 남기기 위해 준비해온 드레스를 입고 SNS에 경험을 공유한다. 객실 안을 파티 용품으로 꾸미는 셀프 족도 많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브이로그나 유튜브에서도 '호텔의 투숙 경험', '호텔에서의 생일파티', '레스케이프 애프터눈티 즐기기' 등의 자체 제작 컨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파리를 옮겨온 듯한 이색 꽃캉스 선보여

최근 레스케이프 호텔은 프랑스 파리를 옮겨온 듯한 '플로맨스 인 파리(Flomance in Paris)' 테마를 선보였다. 호텔 곳곳 생기 넘치는 꽃 장식과 화려한 크리스탈을 배경으로 인증 샷을 남기려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꽃 장식으로 호텔의 스토리를 전달하면서 꽃을 통해 보는 재미만을 선사하는 게 아니라 고객과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싶은 바람이다. 한편 레스케이프 호텔은 팝을 보고 듣고 경험하며 느낄 수 있는 '서머 팝업(Summer Pop Up)' 패키지를 7월 5일(금)부터 9월 1일(일)까지 판매한다. 서머 팝업 패키지는 뉴트로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레트로를 추억하는 4050세대까지 아우르는 테마로 무제한 맥주와 함께 시원한 여름 밤을 즐길 수 있다. 레스케이프는 '팝 뮤직 & 비디오 나잇 존'과 최상급 스위트룸에 마련된 '팝 뮤직룸'을 비롯해 '팝 스타일링 룸', '팝 아트 룸' 총 3가지 테마로 이색 팝캉스를 선사할 계획이다. 또한 커피나 와인, 플라워 테마의 클래스와 북 토크, 음악, 펫 테마의 컬쳐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살롱 드 레스케이프' 을 진행해 복합문화 공간으로서의 색다른 체험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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