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인 블랙·어벤져스·인터스텔라… 500여편 할리우드 영화 속, 심장부에서 함께한 시간
입력 2019.06.21 03:01

1997년 ‘맨 인 블랙’에 첫 선을 보인 뒤 이번 시리즈에 또 다시 새롭게 선보인 ‘벤츄라’ 시계.
①1997년 ‘맨 인 블랙’에 첫 선을 보인 뒤 이번 시리즈에 또 다시 새롭게 선보인 ‘벤츄라’ 시계.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 부티크 M. 말끔한 슈트 차림의 배우 남궁민, 김지석, 엄지원, 이청아 등 유명 스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스위스 워치 브랜드 '해밀턴'이 12일 개봉한 영화 '맨 인 블랙:인터내셔널'과의 협업을 기념하고 80년 이상 유지해온 할리우드와의 파트너십을 소개하기 위한 'AT THE HEART OF CINEMA(영화계의 심장부에서)' 행사를 위해서다.

189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에서 설립돼, 미국적인 정신과 세계 최고의 정교함을 자랑하는 스위스 무브먼트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해밀턴의 역사는 미국 현대 영화계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32년부터 500편 이상의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해왔다. 이날 선보인 '아카이브 피스(piece)' 전시회에 선보인 제품 면면을 보면 해밀턴 제품을 영화 속에서 한번 이상은 마주했을 법하다. 1932년 영화 '상하이 익스프레스'에서 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가 착용한 해밀턴 '플린트리지', 전설적인 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걸작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한 'ODX-0'1, 1997년 '맨 인 블랙' 시리즈 첫 개봉부터 시리즈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상징이 된 '벤츄라'….

뿐만 아니다. 2001년 영화 '진주만'에서 미군에게 지급된 군용 시계로 래프 맥콜레이(벤 애플렉) 대위와 대니 워커(조쉬 하트넷) 대위가 착용하고 등장해 영화의 감성적인 흐름에 신뢰성과 역사적 정확성을 더한 해밀턴 '카키 필드 핸드와인딩', '어벤져스'(2012)에서 아이언 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착용한 '카키 필드 티타늄', 2014년 대성공을 거둔 '인터스텔라'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아버지 쿠퍼와 딸 머피의 사랑을 상징하는 일명 '머피 시계', 그리고 '마션'(2015)에서 주인공인 마크 와트니의 생존 본능과 자신의 앞날을 개척해나가는 능력을 보여주는 도구로 활용된 '카키 빌로우제로' 등이 한눈에 펼쳐졌다. 또 2019년 신제품과 함께 이번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영화에 등장한 벤츄라 쿼츠 제품까지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이번 시리즈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요원 M(테사 톰슨 분)이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블랙 다이얼, 블랙 가죽 스트랩으로 완성된 대담한 '벤츄라 쿼츠'를 착용한다. 20여년 전 1997년 첫 번째 시리즈 등장한 해밀턴의 아이코닉한 삼각형 모양의 벤츄라다. 블랙 수트, 선글라스, 그리고 뉴럴라이저 만큼 요원들의 중요한 아이템이 된 제품이다.

제품 시착중인 배우 남궁민.
②제품 시착중인 배우 남궁민.
③제품 둘러보는 배우 엄지원.
③제품 둘러보는 배우 엄지원.
④코엑스 메가박스 부티크 M 해밀턴 행사장 전경
④코엑스 메가박스 부티크 M 해밀턴 행사장 전경
스위스 본사에서 서울을 직접 찾은 글로벌 마케팅 총괄의 설명으로는 해밀턴과 할리우드와의 파트너십은 단순 광고, PPL로 이루어진 사이가 아니라 영화 제작자들이 직접 해밀턴을 선택하고 영화에 적합한 시계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해밀턴은 기존 컬렉션에서 시계를 찾거나,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나 '인터스텔라' 때처럼 특별 제작하기도 한다. 해밀턴이 최고의 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영화 제작자가 자신의 영화를 명작으로 만들 수 있게 도움 주기 위해서다.

해밀턴은 특히 2년에 한 번씩 미국 LA에서 '해밀턴 비하인드 카메라 어워드(BTCA)'를 개최하고 있다. 카메라 뒤에서 배우들이 빛날 수 있도록 활약하는 영화 제작자에 경의를 표하기 위한 시상식이다. 카메라 뒤에서 활약하는 소품 감독부터, 의상 디자이너, 시각 효과 디자이너 또는 음향 디자이너까지 모든 제작자가 대상이다. 수상하는 영화 제작자들과 함께 작업한 톱스타 배우들이 BTCA에 참석해 직접 수상자들에게 시상할 수 있게 요청해왔다. 덕분에 BTCA에서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라미 말렉, '퍼스트 맨'의 라이언 고슬링, '인터스텔라' 매튜 맥커너히 등의 유명 배우들이 함께 작품을 한 팀원들에게 직접 상을 주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해밀턴 코리아 브랜드 매니저 장원선 이사는 "해밀턴은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계의 발전에 기여해왔다며 "앞으로도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계속해서 영화 제작자 분들과 협업하며 감동을 드리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⑤·⑥행사장을 찾은 배우 김지석과 이청아. ⑦해밀턴과 영화 ‘맨 인 블랙’의 콜라보레이션 포스터.
⑤·⑥행사장을 찾은 배우 김지석과 이청아. ⑦해밀턴과 영화 ‘맨 인 블랙’의 콜라보레이션 포스터. /해밀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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