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 행사… 밀라노 가구박람회

매년 봄 열리는 밀라노 가구박람회(Salone del Mobile)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행사로 손꼽힌다.
지난 9~14일 열린 올해 행사엔 총 2418개 업체가 참가해 축구장 25개 크기인 20만5000㎡(6만2000평)의 전시장을 채웠다.
중구난방처럼 보이는 디자인의 홍수 속에도 일정한 흐름이 있다.
올해 전시장엔 맥시멀리즘(화려하고 과장된 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비주류'처럼 여겨졌던 아웃도어 가구, 사무용 가구의 디자인이 정교해지는 추세도 나타났다.
지난 9~14일 열린 올해 행사엔 총 2418개 업체가 참가해 축구장 25개 크기인 20만5000㎡(6만2000평)의 전시장을 채웠다.
중구난방처럼 보이는 디자인의 홍수 속에도 일정한 흐름이 있다.
올해 전시장엔 맥시멀리즘(화려하고 과장된 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비주류'처럼 여겨졌던 아웃도어 가구, 사무용 가구의 디자인이 정교해지는 추세도 나타났다.

◇더 강하고 화려하게
디자인 전반에 걸쳐 유행했던 미니멀리즘(단순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가구에서도 최근 화려하고 강렬한 디자인이 돌아오고 있다. 우선 색상이 다양해졌다. 셀레티(SELETTI)는 어지럽게 교차하는 흑백의 사선, 현란한 꽃·식물 그림으로 부스 벽면을 가득 메웠다. 쿠션, 의자 등 전시 제품에도 색색의 식물이나 강렬한 기하학적 무늬가 들어갔다. 아드레날리나(Adrenalina) 역시 크레파스로 그린 듯 경쾌한 색깔의 소파·의자로 부스를 꾸며 주목받았다. 형태도 대담해졌다. 대표적인 곳이 인도 가구회사 스칼렛 스플렌더(Scarlet Splendour)였다. 당나귀 머리가 놓인 장식장, 커다란 눈이 사용자를 노려보듯 가운데에 박힌 진열장을 전시했다. 만화적 상상력에 반한 관람객들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디자인 전반에 걸쳐 유행했던 미니멀리즘(단순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가구에서도 최근 화려하고 강렬한 디자인이 돌아오고 있다. 우선 색상이 다양해졌다. 셀레티(SELETTI)는 어지럽게 교차하는 흑백의 사선, 현란한 꽃·식물 그림으로 부스 벽면을 가득 메웠다. 쿠션, 의자 등 전시 제품에도 색색의 식물이나 강렬한 기하학적 무늬가 들어갔다. 아드레날리나(Adrenalina) 역시 크레파스로 그린 듯 경쾌한 색깔의 소파·의자로 부스를 꾸며 주목받았다. 형태도 대담해졌다. 대표적인 곳이 인도 가구회사 스칼렛 스플렌더(Scarlet Splendour)였다. 당나귀 머리가 놓인 장식장, 커다란 눈이 사용자를 노려보듯 가운데에 박힌 진열장을 전시했다. 만화적 상상력에 반한 관람객들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소재 면에서는 금속을 적극 사용했다. 펀트(punt)는 나무 장식장·테이블 상단을 알루미늄으로 마무리해 세련된 느낌을 줬다. 아르테인모션(Arteinmotion) 부스는 은빛으로 번쩍번쩍했다. 천장에 매달린 비행선 모양 대형 조명, 전투기의 기수 부분을 연상시키는 테이블 등 항공기 콘셉트 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경계가 모호해지는 집과 일터
◇경계가 모호해지는 집과 일터

최근 들어 사무용 가구도 가정용 못지않게 아름다움과 쾌적함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를 잘 보여준 장면이 자노타(zanotta)와 테크노(Tecno)의 장외(場外) 전시장이었다. 두 브랜드는 박람회장인 밀라노 외곽 로 피에라(Rho Fiera)에 차린 부스는 물론 시내에도 나란히 전시장을 마련했다. 과거 밀라노의 관문이었던 가리발디문(門)의 세관으로 쓰였던 쌍둥이 건물이다.
자노타는 이 중 한 곳에 거주 공간을 조성했다. 나무, 유리, 가죽, 대리석처럼 천연 재료를 사용한 소품들로 공간을 꾸며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테크노는 맞은편 건물에 사무 공간을 만들었는데 언뜻 봐서는 주택의 공간과 구분하기 어려웠다. 전시장 입구에 침대로도 쓸 수 있을 듯한 소파가 놓였고, 미팅 공간에는 안락의자를 사용했다. 집처럼 편안한 업무 공간이 주목받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인테리어 소재가 된 식물
정원과 가드닝은 최근 디자인의 중요한 트렌드다. 식물로 부스를 장식한 곳이 많았다. 프랑코페리(francoferri)가 가는 대나무로 부스 정면을 장식했고 모듈형 가구로 유명한 스위스 회사 USM도 격자 형태로 짠 구조물을 식물 지지대로 사용했다.
야외용 가구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실내용 가구 못지않게 디자인이 화려하고 소파, 러그, 선베드 등 품목도 다양했다. 로다(RODA)가 선보인 야외용 라운지체어는 몸을 편안하게 감싸도록 디자인됐다. 펜디 까사는 기하학적 디자인의 등받이가 특징인 테아(Thea) 의자를 아웃도어 버전으로 선보였고, 가죽으로 감싼 팔걸이 부분에 수납공간을 마련한 듀크(Duke) 소파도 전시했다. 티크 목재로 만든 대형 야외용 파라솔처럼 국내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아웃도어용 가구로 눈길을 끄는 부스도 있었다.
자노타는 이 중 한 곳에 거주 공간을 조성했다. 나무, 유리, 가죽, 대리석처럼 천연 재료를 사용한 소품들로 공간을 꾸며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테크노는 맞은편 건물에 사무 공간을 만들었는데 언뜻 봐서는 주택의 공간과 구분하기 어려웠다. 전시장 입구에 침대로도 쓸 수 있을 듯한 소파가 놓였고, 미팅 공간에는 안락의자를 사용했다. 집처럼 편안한 업무 공간이 주목받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인테리어 소재가 된 식물
정원과 가드닝은 최근 디자인의 중요한 트렌드다. 식물로 부스를 장식한 곳이 많았다. 프랑코페리(francoferri)가 가는 대나무로 부스 정면을 장식했고 모듈형 가구로 유명한 스위스 회사 USM도 격자 형태로 짠 구조물을 식물 지지대로 사용했다.
야외용 가구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실내용 가구 못지않게 디자인이 화려하고 소파, 러그, 선베드 등 품목도 다양했다. 로다(RODA)가 선보인 야외용 라운지체어는 몸을 편안하게 감싸도록 디자인됐다. 펜디 까사는 기하학적 디자인의 등받이가 특징인 테아(Thea) 의자를 아웃도어 버전으로 선보였고, 가죽으로 감싼 팔걸이 부분에 수납공간을 마련한 듀크(Duke) 소파도 전시했다. 티크 목재로 만든 대형 야외용 파라솔처럼 국내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아웃도어용 가구로 눈길을 끄는 부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