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아찔하게 때론 편안하게
입력 2019.04.12 03:02 | 수정 2019.04.12 10:05

SHOES!!!!!!!

투박해서 더 아름답다. 최근 몇 년간 패셔니스타들의 발에서 떠나지 않았던 '못난이'들. 뭉툭하거나 둔하고 거칠게만 보였던 이들이 때로는 날렵하거나, 좀 더 정제된 디자인으로 또다시 진화했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발을 살짝 드러내 섹시함을 주기도 한다. 발 뒤쪽을 감싸지 않는 뮬(mule) 스타일로 뒤꿈치에 '해방'을 주기도 한다.

은은한 광택이 고급스러운 프라다 메리제인 뮬. 6.5㎝로 클래식하고, 버튼장식의 밴드는 프라다가 1950년대에 선보인 슈즈 장식에서 영감을 받았다.
은은한 광택이 고급스러운 프라다 메리제인 뮬. 6.5㎝로 클래식하고, 버튼장식의 밴드는 프라다가 1950년대에 선보인 슈즈 장식에서 영감을 받았다. /프라다 제공(위). 미우미우 메리 제인 로즈 슈즈. /미우미우 제공(아래).
◇스니커즈로 대조적인 아름다움을!

스니커즈(운동화)라면 트레이닝 복이나 남성풍 정장에 맞춰 입곤 하지만 최근 트렌드는 최대한 여성스러운 스커트와 함께 매치하는 것. 세련된 감성과 대비돼 더 유혹적이다. 런웨이 무대에 '전투화'처럼 두터운 느낌의 슈즈가 각광받는 것도 패션의 정석인 '콘트라스트(대조)'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구찌 스크리너 스니커즈는 2019 크루즈 컬렉션에서 처음 출시됐는데, 빈티지한 디자인에 신기에 편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번 봄여름 컬렉션에선 크리스털과 체리 장식, 하이탑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마치 때가 탄 듯 일부러 '더티'한 효과가 있는 건 1970년대 빈티지 스포츠웨어에서 영감을 받았다. 앞과 옆 부분에 펀칭 된 레더 소재이며 타원형의 에나멜 GG로고가 인상적이다. 발렌티노 가라바니 넷 스니커즈는 19봄·여름 여성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였다. 옆면에 '브이 로고(V Logo)'가 디자인됐다. 발렌티노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타원 중심의 'V'레터는 전통성을 지키면서 끊임없이 세련된 디자인으로 변신 중이다. 수탉과 타조털로 이루어진 뒷부분의 깃털 패치 디테일은 버튼을 이용해 탈 부착할 수 있다. 보테가 베네타 스피드스터 스니커즈는 두툼한 밑창을 지닌 클래식한 러닝화 스타일에 수작업으로 가죽 테두리에 컬러를 입혀 한층 섬세하고 정교해졌다. 가죽 소재 텅(Tongue)에 돋보이게 처리된(엠보싱)된 브랜드 로고와 그래픽적 느낌의 외관이 장인정신과 현대적인 아름다움의 결합을 한 눈에 보게 한다. 남녀 유니섹스 스타일. 루이비통 아치라이트는 19 봄·여름 레디투웨어 컬렉션에서 선보인 팝 문화를 연상시키는 패턴에 미래적 감각을 더해 재해석 했다. 송아지 가죽과 테크니컬 소재의 조합이 조화롭다. 물결 모양의 겉창,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는 발목의 로우컷 디테일 등이 돋보인다. 몽클레르 버블 스니커즈는 거품 같은 형태로 표현된 가벼운 밑창이 특징. 발의 모양을 살리면서 발바닥을 부드러운 고무로 지탱한다. 윗부분은 니트 소재 양말처럼 디자인돼 있다.

1 보테가 베네타 스피드스터 스니커즈. 2 루이비통 아치라이트 스니커즈 로즈 클레르. 3 발렌티노 가라바니 넷 스니커즈. 4 몽클레르 버블 스니커즈. 5 구찌 스크리너 하이탑. 6 하트 모양이 위트있게 자리잡은 아이러브비비에 슈즈. 7 발렌시아가 BB 슬링백 발레리나 슈즈.
1 보테가 베네타 스피드스터 스니커즈. 2 루이비통 아치라이트 스니커즈 로즈 클레르. 3 발렌티노 가라바니 넷 스니커즈. 4 몽클레르 버블 스니커즈. 5 구찌 스크리너 하이탑. 6 하트 모양이 위트있게 자리잡은 아이러브비비에 슈즈. 7 발렌시아가 BB 슬링백 발레리나 슈즈.
◇실내화 아니죠! 올봄엔 은밀하고 섹시하게!

스니커즈가 인기라 해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없이 여성스럽게 보이고 싶을 때도 있다. 날렵한 굽이나, 살짝살짝 발등이나 발꿈치를 보여주는 디자인으로 은근한 여성미를 강조하는 것도 사랑스러운 봄맞이 방법! 프라다의 라소 리본 뮬은 1950년대 스타일의 독특한 물결 모양의 웨지 힐과 여성스러운 리본 장식이 특징이다. 메리제인 뮬은 1990년대 전형적인 포인티드 디자인으로 스트랩에 러버 밴드가 삽입돼 신을 때 한결 편안하다. 미우미우 퍼스벤 샌들은 이번 시즌 봄여름 패션쇼 의상과 주얼리에 동일하게 사용됐던 새틴 소재 장미 장식이 눈에 띈다. 안감과 발 닿는 부분에 벨벳 소재를 사용했다. 발렌시아가 BB 슬링백 발레리나 슈즈는 하우스 특유의 BB로고가 실버 메탈로 장식된 뾰족한 앞코가 눈길을 끈다. 상큼한 원색을 보다 생동감 넘치고 화사하게 북돋아 주는 새틴 소재로 완성됐다. 플랫 스타일로 굽이 낮지만 소재가 고급스러워 일상에서든 파티에서든 잘 어울린다.

로저비비에의 '아이 러브 비비에 펌프스'는 위트가 넘치는 제품이다.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게라르도 펠로니의 디자인으로, 1960년대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아 하트 윗부분을 형상화한 데콜테 부분과 뾰족하고 날렵한 힐로 마무리돼 있다. 언뜻 보면 심플하지만 신은 사람만 알수 있게 사랑을 표현한 빨간 하트가 슈즈 안쪽에 은밀히 숨겨져 있다. 신발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하트 모양의 윗부분을 만들어주는 뾰족한 데콜테 부분과 인솔(밑창) 라인에 그려진 아래쪽 하트 모양 부분이 합쳐지면서 완벽한 하트가 완성된다. 높이는 8.5㎝와 10㎝. 스웨이드, 새틴, 양가죽, 페이턴트 등 소재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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