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허브 도약… 5주년 맞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
입력 2019.03.29 03:02

DDP의 건축가 자하 하디드.
DDP의 건축가 자하 하디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는 사람은 얼마 전 열린 서울패션위크 같은 패션행사나, 대체로 유명 전시를 보러온 이들일 것이다. 간송미술관과의 협업으로 열린 국보급 작품 전시부터 샤넬·루이비통·디올 등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 전시회나 키스해링 등 해외 작가 작품전 등 DDP를 소화해내는 방법은 주로 '관람'에 집중됐었다. 지난 21일 5주년을 맞은 DDP는 올해부터 시민 누구나 디자인 체험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디자인 허브'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살림터와 배움터를 활용해 아이들에서부터 어르신들까지 생애주기에 맞게 폭넓게 설계한 디자인 교육으로 일상을 더욱 풍요롭고 창의적으로 즐길 기회다. 또 오는 9월 '서울디자인위크', 9월~11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12월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DDP 디자인페어' 등 디자인 감수성을 한층 높일 행사들도 연이어 마련돼 있다.

◇'꿈+디자인+놀이=살림터'

살림터 1층서 열리는 디자인 뮤지엄 교육은 유아에서 초등생까지 과학, 수학, 예술, 디자인 등이 융합된 사고를 디자인에 적용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팀별 워크숍 과정의 아이디어 공유, 체험 교육을 통한 유대감 형성과 디자인 융합교육 등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하는 사고를 배양할 수 있는 상호 소통의 장을 연다는 방침이다. DDP관계자는 "서울새활용플라자, 서울창업지원센터, 패션지원센터를 모두 아울러 유아부터 장년까지 맞춤형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층 시민공간에서 오는 5월과 6월 열릴 'DDP for Family'에서는 디자인 포 패밀리 워크숍, 키즈 교육, 페밀리 마켓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DDP
1 디자인 허브로 거듭나고 있는 DDP 외관 야경. 2 디자인 라이브러리.
2층 '크레아'는 크리에이터와 기업, 개인이 함께 성장하며 즐거운 경험을 나누는 네트워킹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가 만나 각자의 아이디어를 알리고 공유하는 공간이다. 전시, 강연부터 워크샵, 네트워크 파티와 이벤트 등 크리에이터의 문화와 아이디어가 살아 숨 쉬는 DDP 크리에이티브 라운지다. 살림터 3층 'DDP 라이브러리'는 디자이너 필독도서와 신간 도서, 디자인 최신트렌드를 제공하는 간행물과 국내디자인 간행물 과월호 등을 갖춘 디자인 전문 도서관으로 누구나 열람 가능하다. 또 오는 12월 문을 열 살림터 3층 '스마트 유니랩'은 유니버설디자인을 스마트 기술로 체험하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UD복합문화공간이다. 스마트UD 아이디어로 생활의 불편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며, 다양성이 담긴 UD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과 전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디자인재단 최경란 대표는 "라이프스타일갤러리이자 도심 휴식공간, 디자인 체험 라이브러리 등 서울의 중심에서 디자인을 꿈꾸고 즐길 수 있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핫한 전시공간, 배움터

DDP 디자인박물관은 새로운 컨템포러리 디자인뮤지엄으로의 시작을 앞두고 있다. 지난 5년간 간송미술관과의 협업으로 한국 창조·디자인의 뿌리를 보여줬다면 올해부터는 디자인이 일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서울의 디자인콘텐츠는 무엇인지, 디자인이 현시대에 제시하는 미래 가치는 무엇인지를 보고 나누는 전시 콘텐츠로 채워질 예정이다. DDP 개관 5주년을 기념해 서울디자인재단과 런던디자인뮤지엄이 공동 주최하는 "Hello, My name is Paul Smith"는 6월 6일부터 8월 25일까지 DDP 디자인박물관에서 전시된다. DDP SNS를 통해 신청하는 선착순 50명에게 6월 2일에서 4일까지 3일간 전시를 미리 관람할 특별 초대 이벤트도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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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울패션위크 2019 가을겨울 막시제이쇼. 4 아이들의 창의력 배움터인 디키디키. /DDP 제공
DDP 전시관에서는 디즈니 아트전: 매직 오브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다. 오는 4월 19일부터 8월 18일까지 DDP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미키 마우스의 탄생부터 올해 개봉예정인 '겨울왕국2'까지,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전 세계인의 꿈과 상상력에 생명의 숨을 불어 넣고 현실로 실현시킨 디즈니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다. 미키마우스, 피노키오, 덤보 등의 클래식부터 라푼젤, 주먹왕 랄프, 겨울왕국 등 디즈니 스튜디오 아티스트들이 손수 만들어낸 핸드 드로잉, 스케치, 컨셉 아트, 3D모형 등의 500여 점에 이르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우리에게 친숙한 디즈니 캐릭터들이 생명을 부여받고 살아 움직이는 순간순간들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

배움터 4층의 '어린이 감각놀이터, 디키디키'는 '놀이가 아이를 키운다'는 모토로 각 분야 전문가 그룹이 함께 기획해 자연스레 아이의 감각을 발달시키고 감성을 드러내게 하는 놀이터다. 만 24개월부터 만 8세까지 대상이며, '키즈 메이커스 프로그램' 등 일상 속 디자인 체험으로 디자이너적 관점을 키우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 등을 비롯해 학교 교과과정을 반영하면서 누리교육과정과 다중지능이론을 바탕으로 놀이 아이템을 준비했다. 스마트 디바이스로 아이들의 놀이 활동을 관찰, 기록해 모든 장소에 부착된 센서로 아이들의 활동기록을 체크한다. 아동 개개인의 놀이 흥미도와 디자인 감각 등을 토대로 작성된 놀이 관찰지(Play Report)를 받을 수 있는 리포팅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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