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 지상 어디에서나 빛나는 나만의 시간
입력 2018.12.07 03:00

블랑팡의 ‘피프티 패덤즈’ 컬렉션은 단방향 베젤과 큼직한 인덱스의 다이얼 등 전형적 다이빙 워치의 요소들을 반영하고 브랜드 특유의 혁신적 소재와 정교한 기술력을 더하며 다이빙 워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블랑팡의 ‘피프티 패덤즈’ 컬렉션은 단방향 베젤과 큼직한 인덱스의 다이얼 등 전형적 다이빙 워치의 요소들을 반영하고 브랜드 특유의 혁신적 소재와 정교한 기술력을 더하며 다이빙 워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 블랑팡 제공
엄청난 수압이 작용하는 심해에서 성능을 유지하며 정확하게 시간을 계측하는 시계를 만드는 것은 많은 럭셔리 시계 브랜드들이 당면한 공통의 과제였다. 블랑팡은 1950년대 초 최초의 모던 다이빙 워치를 선보이며 시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 주인공이 바로 블랑팡 '피프티 패덤즈(Fifty Fathoms)' 컬렉션이다.

◇1950년대 손목시계의 잠수 신기록 세워

블랑팡의 CEO였던 장-자크 피슈테르는 1950년대 초반, 잠수를 스포츠로 즐긴 선구자였다. 당시 그는 바닷속에서 잠수 시간을 계측하는 것이 다이버에게 매우 중요한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타임키핑 장비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피슈테르는 블랑팡의 워치메이킹 팀에게 수중에서 시간을 제대로 계측할 수 있는 시계를 만들라는 어려운 도전 과제를 부여했다. 1953년, 최초의 모던 다이빙 워치로 알려진 '오리지널 피프티 패덤즈'가 세상에 나왔다. 이 시계는 최소 약 91m에 달하는 50패덤즈(fathoms) 깊이에서 작용하는 높은 수압도 견딜 수 있는 강화 돔 크리스털을 갖춘 스틸 케이스로 선보였다. 50패덤즈라는 깊이는 당시 손목시계의 잠수 신기록이기도 했다. 이 시계는 오토매틱 무브먼트, 야광 처리한 인덱스와 핸즈, 단방향 회전 베젤, 항자성 내부 케이스 등 당시로서 매우 기발한 디테일들을 갖춰 전문 다이버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만족시켰다.

같은 해 프랑스 엘리트 해군 전투 부대의 공동 창립자인 로베르 밥 말루비에르는 다이빙 워치를 개발하고자 수많은 시계 브랜드에 의뢰했으나 대부분 그의 까다로운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때 로베르 밥 말루비에르가 블랑팡의 피프티 패덤즈를 만났고, 프랑스 국방부는 프랑스 해군을 위한 견고한 다이빙 워치로 피프티 패덤즈를 선택하게 된다.

피프티 패덤즈를 착용하고 다이빙 중인 1950년대 당시의 장-자크 피슈테르 블랑팡 CEO.
피프티 패덤즈를 착용하고 다이빙 중인 1950년대 당시의 장-자크 피슈테르 블랑팡 CEO. / 블랑팡 제공
◇다양한 모델 선보이며 꾸준히 사랑받아

블랑팡은 이후 회전 베젤과 큼직한 인덱스의 다이얼 등 오리지널 모델이 지닌 디자인적 요소들을 계승하면서 혁신적 소재와 정교한 기술력을 더해 피프티 패덤즈 컬렉션의 새 모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피프티 패덤즈 라지 데이트(Fifty Fathoms Large Date)'는 다이얼 6시 방향에 라지 데이트 기능을 탑재해 커다란 숫자 덕분에 가독성이 높다. 이 모델은 100% 인하우스에서 제작한 '칼리버 1315'를 탑재하고 있다. 이 무브먼트는 3개의 메인 스프링 배럴을 갖추고 있어 파워리저브(동력 저장 기능)가 무려 5일에 달한다. 또한 자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헤어스프링 덕분에 내부 연철 케이스 없이도 자성으로부터 무브먼트를 보호해준다. 지름 45mm 사이즈의 새틴 피니싱 처리한 티타늄 케이스는 전통적인 피프티 패덤즈의 단방향 회전 베젤을 갖추고 있다.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강한 경도를 자랑하는 사파이어 소재의 돔 베젤이 깊은 수심에서 시계를 보호해준다.

'피프티 패덤즈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컴플리트 캘린더(Fifty Fathoms Flyback Chronograph Complete Calendar)'는 45㎜ 사이즈의 스틸 소재 케이스와 시원한 블루 사파이어 컬러의 다이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총 448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이 모델의 무브먼트는 주목할 만한 기능을 지녔다. 월·일·요일을 표시하는 컴플리트 캘린더와 문페이즈를 낮이나 밤 그 어떤 시간대에도 무브먼트에 무리를 주지 않고 세팅할 수 있다는 것. 보통 문페이즈는 일정 시간에만 세팅해야 하는데 블랑팡은 이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쉽게 해결했다. 러그 밑에 코렉터를 탑재하는 블랑팡만의 특허 기술인 '언더-러그 코렉터(under-lug corrector)'를 사용해 별도의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쉽게 문페이즈를 세팅할 수 있게 했으며,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기능까지 겸비했다.

(사진 왼쪽부터)피프티 패덤즈 라지 데이트. 피프티 패덤즈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컴플리트 캘린더.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데이트&세컨즈.
(사진 왼쪽부터)피프티 패덤즈 라지 데이트. 피프티 패덤즈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컴플리트 캘린더.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데이트&세컨즈.
◇첨단 소재·신기술 더해 다이빙 워치의 지평 열어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데이트&세컨즈(Fifty Fathoms Bathyscaphe Date & Seconds)'는 깊은 바닷속을 연상시키는 딥블루 컬러 모델이다. 지름 43㎜ 사이즈의 케이스는 신비로운 메탈 색깔을 내는 그레이 플라스마 세라믹으로 만들어 오묘한 매력을 뽐낸다. 이전 모델들을 떠올리게 하는 심플한 디자인에 빈티지 시계의 느낌을 살린 핸즈와 날짜를 표시하는 작은 창이 눈길을 끈다. 베젤에 표시된 야광 인덱스는 최적의 가독성을 제공한다.

이 모델은 300m 잠수가 가능하며, 견고함과 정밀한 계측 능력을 갖춘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1315'가 장착되어 있다. 3개의 메인 스프링 배럴을 지녀 시계를 차고 있지 않아도 5일 동안 에너지를 공급하는 이 무브먼트의 정교한 움직임은 투명한 사파이어 케이스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왼쪽부터)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컴플리트 캘린더 문페이즈. 1953년 출시된 오리지널 피프티 패덤즈.
(사진 왼쪽부터)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컴플리트 캘린더 문페이즈. 1953년 출시된 오리지널 피프티 패덤즈.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컴플리트 캘린더 문페이즈(Fifty Fathoms Bathyscaphe Complete Calendar Moonphase)'는 블랑팡을 상징하는 2가지 특징을 모두 담고 있다. 바로 피프티 패덤즈 컬렉션의 '스포티한 다이빙 DNA'와 브랜드의 대표 컬렉션 '빌레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컴플리트 캘린더 문페이즈 디스플레이'가 그것이다. 블랑팡의 클래식한 시계들과 마찬가지로 요일과 월은 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날짜는 다이얼 안쪽에서 별도의 바늘을 통해 표시하고 있다. 또한 문페이즈는 6시 방향의 커다란 창에 자리하고 있다.

물속 혹은 지상 어디에서나 최상의 가독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캘린더 정보는 은은하게 빛을 발한다. 덕분에 전통적인 빈티지 다이빙 워치 디테일을 따르고 있는 인덱스와 메인 핸즈 디자인이 더욱 돋보인다. 인덱스와 메인 핸즈는 반짝이는 소재로 코팅해 그레이 다이얼과 멋진 대비를 이룬다.

이 모델은 새틴 피니싱 처리한 지름 43mm의 스틸 케이스를 채택했다. 매우 견고하다고 알려진 알려진 리퀴드 메탈 소재의 인덱스에 세라믹 인서트를 갖춘 단방향 회전 베젤을 탑재해 깊은 수심에서도 성능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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