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열린 ‘2019 프리폴 패션쇼’ 가보니…
디자이너 ‘피엘파올로 피춀리’가 선보인 발렌티노
"동양은 비대칭과 불완전함에서 완벽 美 추구"
슈퍼모델 카이아 거버가 하늘에선 장미꽃 비가
도쿄 외곽의 옛 공장 창고 건물을 피아노 선율이 뒤덮었다. 피아니스트 안젤르 데이비드 귀이유가 건드리는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청아한 소리가 모델들의 발걸음을 빛나게 했다.
새털보다 더 가볍게 느껴지는 실크 러플 드레스가 런웨이를 풍성하게 차곡차곡 채웠고,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새빨간 꽃잎은 보는 이를 환상적인 마법 속으로 이끄는 듯했다.
디자이너 ‘피엘파올로 피춀리’가 선보인 발렌티노
"동양은 비대칭과 불완전함에서 완벽 美 추구"
슈퍼모델 카이아 거버가 하늘에선 장미꽃 비가
도쿄 외곽의 옛 공장 창고 건물을 피아노 선율이 뒤덮었다. 피아니스트 안젤르 데이비드 귀이유가 건드리는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청아한 소리가 모델들의 발걸음을 빛나게 했다.
새털보다 더 가볍게 느껴지는 실크 러플 드레스가 런웨이를 풍성하게 차곡차곡 채웠고,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새빨간 꽃잎은 보는 이를 환상적인 마법 속으로 이끄는 듯했다.

27일 열린 이탈리아 브랜드 발렌티노의 2019프리폴 패션쇼는 ‘쿠튀르 하우스의 명가’다운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2년 전부터 단독으로 발렌티노 하우스를 이끄는 디자이너 피에파올로 피춀리는 ‘지금의 발렌티노’를 보여주는 데 힘을 쏟은 듯했다. 주름, 셔링, 비대칭 등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디자인 드레스에 투박한 군화 풍의 닥터 마틴 신발을 매치해 ‘깜찍한’ 대조적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마치 직장인을 위한 ‘전투복’같이 레드와 블랙, 와인 색상의 조화는 남성적인 신발만 하이힐로 바꿔 신으면 바로 나이트 파티에 등장할 수 있는 스타일로 변조했다. 겨울을 준비하듯 볼륨 가득한 코트는 풍성한 실루엣의 트렌치 코트로 재해석 됐고, 촘촘하고 켜켜이 쌓인 러플 드레스는 걸어 다니는 설치미술 같은 느낌이었다.
2년 전부터 단독으로 발렌티노 하우스를 이끄는 디자이너 피에파올로 피춀리는 ‘지금의 발렌티노’를 보여주는 데 힘을 쏟은 듯했다. 주름, 셔링, 비대칭 등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디자인 드레스에 투박한 군화 풍의 닥터 마틴 신발을 매치해 ‘깜찍한’ 대조적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마치 직장인을 위한 ‘전투복’같이 레드와 블랙, 와인 색상의 조화는 남성적인 신발만 하이힐로 바꿔 신으면 바로 나이트 파티에 등장할 수 있는 스타일로 변조했다. 겨울을 준비하듯 볼륨 가득한 코트는 풍성한 실루엣의 트렌치 코트로 재해석 됐고, 촘촘하고 켜켜이 쌓인 러플 드레스는 걸어 다니는 설치미술 같은 느낌이었다.

디자이너 피에파올로 피춀리는 "일본의 섬세하고 고아한 디테일을 존중한다"면서 "서양에선 항상 대칭에 완벽한 아름다움을 강조하지만 동양의 시선은 비대칭과 불완전함에서도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모습에 반했다"고 설명했다.
재킷의 날카로운 세로커팅 재단은 전체적으로 둥근 모양을 완성하며 조화를 이뤘고, 1990년대 브랜드 아카이브에서 탄생한 커다란 볼륨의 튤 드레스와 발렌티노를 대표하는 레이스는 보는 이를 압도했다. 발렌티노를 대표하는 레이와 일본에서 쇼가 이뤄진 만큼 일본에서 영감 받은 작품도 빠지지 않았다.

전날 일본 긴자 식스 스토어 매장을 재단장하면서 일본 신진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와 협업한데서 영감을 받은 작품도 무대를 장식했다. 초현실 사진작가로 유명한 21세의 이즈미 미야자키의 얼굴이 담긴 작품 사진도 프린트화 돼 발렌티로 셔츠로 재탄생했다.

남성복은 과거 발렌티노가 풍미했던 90년대 풍성한 꽃무늬 염색 디자인의 재해석을 선보인 자리였다. 가벼운 실크 셔츠에 새겨진 홀치기 염색은 여성스러우면서도 충분히 남성적이었다. 남녀 의상 복장의 구분이 점점 사라지는 요즘, 발렌티노의 우아함은 남성을 더욱 여린 듯 강인하게 대조적으로 돋보이게 했다.

여성들이 거대한 러플 드레스에 군화 풍의 신발로 성구분을 초월했다면, 얼굴 근육이 단단한 남성 모델에게 입힌 꽃무늬의 하늘하늘한 셔츠로 불균형의 균형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시대를 풍미했던 모델 신디 크로퍼드의 딸이자 최근 가장 유명한 슈퍼모델인 카이아 거버가 무대에 등장했다. 피날레가 다가왔음을 알리는 신호나 다름없었다. 하늘에선 빨간 장미꽃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현장을 메운 스타들과 기자들, VIP도 하나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박수소리가 무대를 덮었다. 도쿄의 밤이 발렌티노의 레드와 블랙으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시대를 풍미했던 모델 신디 크로퍼드의 딸이자 최근 가장 유명한 슈퍼모델인 카이아 거버가 무대에 등장했다. 피날레가 다가왔음을 알리는 신호나 다름없었다. 하늘에선 빨간 장미꽃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현장을 메운 스타들과 기자들, VIP도 하나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박수소리가 무대를 덮었다. 도쿄의 밤이 발렌티노의 레드와 블랙으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