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전 매달 클리닝, 대한제국 황실 음식 재현, 다문화 청소년 문화유산 체험…
입력 2018.11.22 14:48

신세계조선호텔 문화재·문화유산 지킴이 활동

①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 10월,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대한제국 황실의 연회 음식문화를 완벽히 재현해 주목받았고, 올해는 이 재현 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대한제국 황실 서양식 연회 음식문화 재현 영상’을 제작했다. ② 신세계조선호텔은 다문화·이주 가정 청소년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려주는 ‘문화재청-신세계조선호텔과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 헤리스카우트’를 운영 중이다. ③ 신세계조선호텔은 2016년부터 ‘문화재 서비스 봉사단’을 결성, 덕수궁 석조전 내부를 정비하는 클리닝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다./신세계조선호텔 제공
몇몇 럭셔리 브랜드들은 문화예술 등의 분야를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인 '메세나(Mecenat)'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호텔로 알려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조선호텔은 우리 문화재와 문화유산을 지키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의 전통과 아이덴티티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있다.

◇오랜 역사 브랜드에 걸맞은 문화재 지킴이 활동 펼쳐

중구 소공동에 자리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1914년 조선철도국이 설립한 철도호텔을 시작으로 1995년 ㈜신세계가 웨스틴 체인의 지분을 완전히 인수하면서 현재까지 100년이 넘도록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호텔을 운영하는 기업답게 다양한 문화재 지킴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6년 결성해 운영하고 있는 호텔 전문 인력의 재능 기부형 봉사활동 '문화재 서비스 봉사단'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2006년부터 문화재청과 함께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맺고 서울의 환구단, 경기도의 벽제관지, 부산의 동백섬 등의 문화재 보전 관리를 시작했는데, 2016년에는 문화재 서비스 봉사단을 결성해 현재까지 덕수궁 석조전 내 클리닝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다. 매달 덕수궁 휴무일이 되면 문화재 서비스 봉사단이 석조전을 방문해 전문적인 관리의 손길이 필요한 대식당의 식기, 황제 침실 내부의 커튼과 침구, 접견실과 대식당의 카펫, 가구와 대리석 등 내부를 정비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 10월,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문화재청, 배화여자대학교, 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함께 대한제국 황실의 서양식 음식문화를 완벽히 재현해 주목받았다. 올해는 이 재현 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대한제국 황실 서양식 연회 음식문화 재현 영상'을 제작해 덕수궁에 기증했고, 10월 말부터 관람객이 볼 수 있도록 대한제국 역사관에서 상영하고 있다. 영상에는 석조전 내 대식당에 놓여 있던 기존 연회 식탁과 식기들뿐만 아니라, 대한제국 고종황제가 외국 공사를 접견하고 연회를 베풀었을 당시에 진행되었던 황실의 접견 의례, 서양식 음식과 상차림, 식사 방식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역사 자료와 음식 재현 과정 등 흥미로운 내용들이 담겨 있다.

◇다문화·이주 가정 청소년에게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 알려

신세계조선호텔은 다문화 가정에게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려주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그 대표적인 성과가 '문화재청-신세계조선호텔과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 헤리스카우트'(이하 헤리스카우트)다. 지난 10월 20일 발대식을 가진 헤리스카우트는 문화재청과 신세계조선호텔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에서 주관하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다문화·이주 가정 청소년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려주며 우리 사회에 필요한 문화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문화유산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헤리스카우트 참가 청소년들은 신세계조선호텔 임직원들과 함께 덕수궁과 환구단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11월 16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학생 8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청소년 역사 콘서트'를 진행했다. 국립전통예술중학교 학생들의 퓨전 국악 연주와 함께 심용환 역사N연구소 소장의 '고종의 열망과 절망-대한제국의 노력과 실패'라는 주제의 강연이 펼쳐졌다. 대한제국 황제가 머물던 중명전은 한국 국제 외교사의 주 무대가 되었던 곳이자 을사늑약의 슬픈 역사가 숨겨진 장소로, 기존의 덕수궁 유적지들과는 달리 정동의 골목길에 자리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대한제국 황실의 또 다른 문화유적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이 행사를 통해 지난 2015년부터 후원하고 있는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공연의 기회를 제공하며 대한제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중명전을 대중에게 알리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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