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남매의 럭셔리 토크]

최보윤(이하 최) : 수능 한파도 없이 지났다고 생각하는데 날이 갑자기 추워지네요. 올해도 또 롱패딩 김말이 패션이 계속될까요?
정윤기(이하 정) : 겨울이 점점 길어지잖아요. 올해도, 내년에도, 그다음에도 입을 수 있는 가성비에 품질까지 갖춘 제품은 하나쯤 마련해도 좋을 거 같아요. 롱패딩·롱코트의 열기가 식을 것 같진 않은데, 대신 색상이나 디자인이 굉장히 다양해 졌어요. 펜디가 내놓은 캡슐 컬렉션의 패딩 재킷이나 숏패딩이 대표적이죠. 노비스 같은 경우는 한국만을 위핸 셀린 라인을 선보이기도 했고요. 물론 요즘같이 경제가 팍팍한 시대에 무얼 또 사라고 말하기도 미안해지긴 하지만요
최 : 지난해 김말이 패션이라 우스운 애칭이 붙긴 했지만 검은색이나 흰색 같은 단색 외에 컬러풀한 색깔에 도전하기는 좀 어렵게 느껴져요.
정 : MSGM의 체크 다운 코트나 캐나다구스의 신제품 어프로치 라인을 보면 생각이 달라지실 거에요. 빨강, 파랑 같은 원색에서 핑크, 주황같이 팝시클 색상을 보다 보면 기분이 절로 좋아지죠. 어프로치 같은 경우는 에베레스트 등반할 때 눈에 잘 띄기 위해 밝은 색상을 쓴 거라고 해요. 우중충하고 우울감이 도는 회색빛 도시에 의상 하나로 기분을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어떤 의미의 '소확행'이 아닐까요?
최 : 겨울이면 자꾸 살이 찌는 거 같아 어두운 색만 손에 갔는데, 오히려 펑키한 감각이 돋보일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때가 탈까 봐 걱정도 돼요. 비싸게 주고 샀는데 몇번 입고 장롱 속에서 또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건 왠지 억울할 것 같거든요.
정 : 요즘 소비자들을 보면 온·오프라인 가격에서부터 제조사나 크고 작은 디테일 차이까지 꼼꼼하게 비교해서 구매하시더라고요. 요즘엔 유통채널도 다양화되고, 온라인으로 실시간 해외 가격 정보까지 비교할 수 있으니 말이죠. 옛날처럼 '비싸면 잘 팔린다'는 얘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거 같아요.
최 : '호갱님' 시대와는 점점 이별할 수 있겠군요!
정 : 헤드가 CJ오쇼핑의 셀렙샵과 손잡고 선보이는 '선미 롱다운'이 좋은 예이죠. 구스다운 솜털이 80% 이상 충전재로 들어가 고품질 프리미엄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에요. 코오롱스포츠의 안타티카도 우주항공 소재를 이용해 보온성을 강화했지요.
최 : 이번 시즌엔 지갑 좀 단속해보려고 했는데…. 이게 다 '소확행' 때문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