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년 전통과 혁신… 여성만을 위한 우아한 디자인이 빛나다
입력 2018.11.09 03:01

스위스 시계 브랜드 '블랑팡'은 '전통과 혁신'의 다른 이름이다. 1735년에 탄생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 브랜드'로 이름을 떨치면서도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항상 혁신과 새로움을 추구하며 꾸준히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83년 동안 스위스를 대표하는 기계식 시계 브랜드의 명성을 쌓아온 블랑팡이 '빌레레(Villeret)' '르 브라쉬(Le Brassus)' 등과 더불어 고이 간직해온 대표 컬렉션이 있다. 바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디자인 속에 기계식 시계 기술의 정교함을 담아 탄생한 '블랑팡 우먼(Blancpain Women)' 컬렉션이다.

◇1930년 최초의 여성용 오토매틱 시계 선보여

블랑팡 BLANCPAIN
1 럭셔리 시계 브랜드는 일반적으로 남성용 시계에 여성스러운 디테일을 더하거나 사이즈를 줄여 여성용 시계를 만들지만 블랑팡 우먼 컬렉션은 여성의 기대와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특별히 제작되었다. 사진은 ‘우먼 오프 센터 아워’.
보통의 럭셔리 시계 브랜드는 남성용 시계에 여성스러운 디테일을 더하거나 사이즈를 줄여 여성용 시계를 만들지만 블랑팡 우먼 컬렉션의 시계들은 여성의 기대와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모델들이다. 블랑팡은 1930년 여성용 오토매틱 손목시계 '롤스(Rolls)'를 선보였다. 이것이 바로 최초의 블랑팡 우먼 컬렉션이자 세계 최초의 여성용 오토매틱 손목시계다. 아주 작은 크기의 여성스러운 케이스에 15개의 보석을 세팅한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한 롤스는 매우 획기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원형의 와인딩 로터를 장착하기에 시계 크기가 너무 작아 기발한 해결책이 동원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슬라이딩 무브먼트'다. 이 기능은 무브먼트 전체를 하나의 캐리지(carriage)에 넣어 이를 앞뒤로 밀어 메인 스프링을 와인딩하는 방식으로 당시 화제를 모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 세계가 일상으로 돌아가던 당시 블랑팡은 여성용 시계 개발에 더욱 집중했다. 특히 작은 사이즈의 시계를 선호하는 추세가 강해 블랑팡의 워치메이커들은 기계식 시계의 요소들을 작은 케이스에 맞춰 축소하기 위해 창의성과 기발함을 발휘해야 했다. 마침내 1956년, 블랑팡은 이제까지 선보인 가장 작은 라운드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한 '레이디버드(Ladybird)'를 출시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블랑팡은 최초의 레이디버드를 선보인 후 계속 진화시키고 재해석해 꾸준히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레트로그레이드 캘린더·문페이즈 등으로 정교하고 화려한 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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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최초의 블랑팡 우먼 컬렉션이자 세계 최초의 여성용 오토매틱 손목시계 ‘롤스’. 3 출시 당시 가장 작은 라운드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한 ‘레이디버드’. 4 총 152피스의 다이아몬드 장식으로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한 ‘우먼 오프 센터 아워’. 5 우아한 머더오브펄 다이얼과 곡선을 따라 세팅된 다이아몬드가 눈길을 끄는 ‘우먼 크로노그래프 그랜드 데이트’. 6 레트로그레이드 방식 캘린더와 문페이즈 창이 우아한 아름다움을 전하는 ‘블랑팡 우먼 레트로그레이드 캘린더’. 7 사파이어 소재의 문페이즈가 시선을 사로잡는 ‘빌레레 우먼 데이트 문페이즈’. / 블랑팡 제공

블랑팡 우먼 컬렉션은 여성용 기계식 시계의 역사를 꾸준히 개척해왔다. 특히 남성용 시계에만 사용되던 컴플리케이션 무브먼트를 장착한 최초의 여성용 시계로 이름을 알리며 다양한 모델들을 선보여왔다.

'우먼 오프 센터 아워(Women Off-Centered Hour)'는 총 152피스의 다이아몬드 장식으로 여성스러움을 극대화시킨 시계다. 레드 골드 소재 케이스에만 총 1캐럿에 달하는 108피스의 다이아몬드를 장식했다. 특히 다양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두 줄로 교차하는 독창적인 기법을 적용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이아몬드 장식이 흩뿌려진 화이트 머더오브펄(자개) 다이얼의 12시 방향에는 중심에서 벗어난 시와 분침의 메인 다이얼이 자리하고 있다. 다이얼 6시 방향에는 블랑팡의 로고가 자리하며 바로 위에 있는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의 30초 인디케이션이 우아함을 더한다.

'우먼 크로노그래프 그랜드 데이트(Women Chronograph Grand Date)'는 우아한 머더오브펄 다이얼과 함께 곡선을 따라 가지런히 세팅된 다이아몬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컴플리케이션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특징이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는 총 40피스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었으며 투명한 사파이어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구성하는 모든 부품이 정교하고 호화롭게 작동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꽃잎 디자인으로 인그레이빙되어 있는 로터는 여성스러움과 우아함을 극대화시킨다.

'블랑팡 우먼 레트로그레이드 캘린더(Blancpain Women Retrograde Calendar)'는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의 캘린더와 문페이즈 창이 우아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을 전하는 시계다. 레드 골드 소재 케이스에는 40피스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광채를 발하는 다이얼. 블랑팡은 엑스트라 화이트, 무지개빛, 진주빛 등 4가지 종류의 자개를 퍼즐 맞추듯 연결해 다이얼을 완성했다. 날짜를 가리키는 구불구불한 블루 핸즈의 끝에 장식된 별 하나가 우아한 분위기에 위트를 더한다.

'빌레레 우먼 데이트 문페이즈(Villeret Women Date Moonphase)'는 사파이어 소재의 문페이즈가 특히 눈길을 끄는 시계다. 문페이즈는 1980년대 초반 거의 사라졌던 기능이었는데 블랑팡에 의해 재조명되면서 브랜드의 상징적인 컴플리케이션 기능이 되었다. 이 시계의 문페이즈는 특히 블랑팡의 독창성과 위트를 그대로 보여준다. 문페이즈의 달에는 여성의 얼굴이 묘사되어 있는데, 미소를 짓고 있는 입가에 점이 찍혀 있다. 이것은 18세기 유럽 궁정의 귀족 여인들이 구혼자에게 보내는 무언의 메시지로 널리 사용되던 것이다. 앞면은 물론이고 케이스백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서리를 폴리싱하는 '베벨링(beveling)'과 굵은 줄무늬를 새기는 '코트 드 제네바(Côte de Genève)' 등 다양한 피니싱 기법들이 사용된 레드 골드 소재의 와인딩 로터에서 섬세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블랑팡 특유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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