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남매의 럭셔리 토크]

유명 해외 브랜드의 탄생 배경을 보다 보면 '숨은 한 방'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이탈리아의 유명 슈트(suit) 브랜드 로로피아나와 제냐는 다른 브랜드에도 원단을 공급하는 업계의 강자이고,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사랑했던 영국 슈즈 디자이너 지미 추는 구두 수선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구두를 꿰뚫었다. 사랑과 재채기만 숨길 수 없는 게 아니다. 고수들의 DNA는 패션이란 전쟁터 속에서 더욱 찬연하게 빛을 발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재야의 고수들이 하나둘씩 수면 위로 등장하고 있다. 고수들이 알아보는 고수 스타일리스트이자 '스타들의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가 기본과 기교를 두루 갖춘 이들을 짚었다.
최근 국내에서도 재야의 고수들이 하나둘씩 수면 위로 등장하고 있다. 고수들이 알아보는 고수 스타일리스트이자 '스타들의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가 기본과 기교를 두루 갖춘 이들을 짚었다.

최보윤(이하 최) : 얼마 전 만난 유니클로의 존 제이 총괄 디렉터가 "한국 대중문화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고 하더군요. 문화계 트렌드인 '유스컬처'를 주도하고 있지 않느냐면서요. 요즘 만나는 해외 관계자마다 한국 패션 감각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 브랜드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정윤기(이하 정) : 자본력을 바탕으로 인기 디자이너를 내세우는 해외 거대 패션 하우스들이 주로 조명되긴 하지만, 우리에게도 해외에서 알아주는 고수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요즘엔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작품을 공유하잖아요. 거리와 시차 장벽이 사라지면서 재야의 강자들 실력이 빠르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최 : 해외에서 이미 유명한 정욱준·우영미 디자이너, 요즘 한창 뜨는 계한희·박윤희 디자이너 외에 또 다른 실력자들이 빛을 보는 건가요?
정윤기(이하 정) : 자본력을 바탕으로 인기 디자이너를 내세우는 해외 거대 패션 하우스들이 주로 조명되긴 하지만, 우리에게도 해외에서 알아주는 고수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요즘엔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작품을 공유하잖아요. 거리와 시차 장벽이 사라지면서 재야의 강자들 실력이 빠르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최 : 해외에서 이미 유명한 정욱준·우영미 디자이너, 요즘 한창 뜨는 계한희·박윤희 디자이너 외에 또 다른 실력자들이 빛을 보는 건가요?

정 : 분크라는 가방 얘기 못 들어보셨어요? 가격이 합리적이고, 좋은 소재에 간결한 디자인은 가방 정말 잘 아는 사람이 만들었구나 하게 돼요. 분크의 브랜드 철학이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건데, 쉽게 말해 단순한 것이 가장 최선의 해법이란 뜻이지요. 잠금장치도 면도날 모양이에요. 가방 좋아하는 사람은 한 번쯤 들어봤을 석정혜 디자이너 작품이에요!
최 : 석정혜 디자이너님이요? 너무 잘 알죠! 가방 만들어 들고 다니다가 입소문 타고 브랜드 론칭한 일화 정말 유명하잖아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자주 뵀던 그 가방이었군요!
정 : '어디에서라도'라는 이탈리아어 ovunque에서 따왔다네요. 언제 어디서나 어울리는 안목을 최대한 즐겨보자는 것이죠. 그럼 혹시 아바몰리는 아시나요?
최 : 역시 디자이너 고수 브랜드인가요?
정 : 모직 원단 전문 회사가 선보였어요. 신소재 개발에도 뛰어나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에 원단을 공급하기도 했어요. 세계적인 명성의 울마크컴퍼니와도 협업하고 있죠.
최 : 인건비 같은 경쟁에 밀려 국내 섬유 산업은 끊임없이 하향길이라 생각했거든요. 아직도 경쟁력 있는 업체들이 있는 거네요. 유니클로와 도레이사의 협업이 떠오르는데요?
최 : 석정혜 디자이너님이요? 너무 잘 알죠! 가방 만들어 들고 다니다가 입소문 타고 브랜드 론칭한 일화 정말 유명하잖아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자주 뵀던 그 가방이었군요!
정 : '어디에서라도'라는 이탈리아어 ovunque에서 따왔다네요. 언제 어디서나 어울리는 안목을 최대한 즐겨보자는 것이죠. 그럼 혹시 아바몰리는 아시나요?
최 : 역시 디자이너 고수 브랜드인가요?
정 : 모직 원단 전문 회사가 선보였어요. 신소재 개발에도 뛰어나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에 원단을 공급하기도 했어요. 세계적인 명성의 울마크컴퍼니와도 협업하고 있죠.
최 : 인건비 같은 경쟁에 밀려 국내 섬유 산업은 끊임없이 하향길이라 생각했거든요. 아직도 경쟁력 있는 업체들이 있는 거네요. 유니클로와 도레이사의 협업이 떠오르는데요?


정 : 가격 대비 원단도 뛰어나지만 디자인도 눈에 띄어요. 이번 시즌 오버사이즈 코트나 로브 스타일 셔츠 재킷 같은 것도 인기더군요. 옷 잘입기로 유명한 몇몇 연예인들이 애용하면서 더 입소문났어요.
최 : 연예인의 '완판 효과'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가는 것 같더라고요. 해외 유명 패션쇼 맨 앞줄도 엑소나 블랙핑크 같은 K팝 스타들이 채우고요.
정 : 그런 점에서 비터스윗 쥬얼스도 해외에 빨리 알려졌죠. 국내 스타들이 착용한 사진들이 퍼지면서 해외 바이어들의 입점 요청이 크게 늘었어요. 미국, 홍콩, 두바이 등지까지 매장을 키웠죠. 요즘 트렌드인 젠더리스 무드에 맞게 남녀 공용으로 할 수 있게 세련됐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들을 키워주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는 모양새에요. 멀티숍인 비이커가 이 부분에선 한몫하고 있죠. 200여개 넘는 브랜드를 취급하면서 해외 유명브랜드는 물론 국내 신진디자이너를 발굴해 알리고 있어요. 이렇게 '키워주는' 힘이 뒷받침돼야 새로운 스타 디자이너들이 날개를 펼 수 있는 거죠.
최 : K팝에 이어 우리에게도 해외가 열광하는 패션 브랜드 시대가 오는 걸까요?
정 : 한류를 뛰어넘어 '밀레니얼 뉴 웨이브'라고 이름붙이고 싶네요.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소비 패턴과 심리를 잘 읽은 현명한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주목받는 것이지요. 고수를 알아보고 실력을 재는 눈은 전 세계가 똑 같은가 봐요!
최 : 연예인의 '완판 효과'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가는 것 같더라고요. 해외 유명 패션쇼 맨 앞줄도 엑소나 블랙핑크 같은 K팝 스타들이 채우고요.
정 : 그런 점에서 비터스윗 쥬얼스도 해외에 빨리 알려졌죠. 국내 스타들이 착용한 사진들이 퍼지면서 해외 바이어들의 입점 요청이 크게 늘었어요. 미국, 홍콩, 두바이 등지까지 매장을 키웠죠. 요즘 트렌드인 젠더리스 무드에 맞게 남녀 공용으로 할 수 있게 세련됐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들을 키워주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는 모양새에요. 멀티숍인 비이커가 이 부분에선 한몫하고 있죠. 200여개 넘는 브랜드를 취급하면서 해외 유명브랜드는 물론 국내 신진디자이너를 발굴해 알리고 있어요. 이렇게 '키워주는' 힘이 뒷받침돼야 새로운 스타 디자이너들이 날개를 펼 수 있는 거죠.
최 : K팝에 이어 우리에게도 해외가 열광하는 패션 브랜드 시대가 오는 걸까요?
정 : 한류를 뛰어넘어 '밀레니얼 뉴 웨이브'라고 이름붙이고 싶네요.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소비 패턴과 심리를 잘 읽은 현명한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주목받는 것이지요. 고수를 알아보고 실력을 재는 눈은 전 세계가 똑 같은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