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평범했던 '유니크'함이 컬러부터 색다른 '궁극의 일상복'으로
입력 2018.10.11 15:46

유니클로 '라이프웨어 데이'… 파리 주드폼 국립미술관서 나흘간 전시

최근 프랑스 파리 주드폼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유니클로 라이프웨어 데이'에서 선보인 유니클로 니트 전시.
최근 프랑스 파리 주드폼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유니클로 라이프웨어 데이'에서 선보인 유니클로 니트 전시. / 유니클로 제공
'유니클로'는 브랜드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유니크'하다는 뜻을 품고 있다. 처음 회사명도 '유니크 클로싱 웨어하우스(Unique Clothing Warehouse)'였다. 하지만 제품을 사본 사람은 느끼겠지만 유니크 하다는 걸 잘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한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일본 도레이사와 손잡고 내놓은 신소재를 이용해 '히트텍' 같이 이전에 없던 제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긴 했지만, 그럼에도 평범한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달 25일 프랑스 파리 주드폼 국립미술관에서 막을 올린 열린 '라이프웨어 데이' 전시는 유니클로의 '유니크'함이 제대로 드러난 한 판이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와 손잡고 옷에 대한 가치와 관점을 바꾸어 놓는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뚝심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시마 세이키의 '홀가먼트' 직조 기계가 설치된 파리 주드폼 미술관 전시장.
시마 세이키의 '홀가먼트' 직조 기계가 설치된 파리 주드폼 미술관 전시장.
◇무봉제 3D 니트 '홀가먼트' 기술로 개인 맞춤까지

나흘간 무료로 개방된 이번 전시의 메인 테마는 니트웨어. 주드폼 미술관 전시장 한가운데를 차지한 무인편직 기계가 보는 이의 눈길을 끈다. 빨간 실이 한 가닥 연결된 직사각형 기계의 투명한 전면으로 원피스가 점점 모습을 드러낸다. 일명 '3D니트 원피스'. 이는 일본 섬유기계 제조사인 '시마 세이키'가 보유한 '홀가먼트' 기술로 봉제선이 없는 니트웨어다. 시마 세이키는 무봉제 무인편직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곳으로 '홀가먼트(WHOLEGARMENT®)'를 트레이드마크로 보유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여기에 디자인과 기술을 더했다. 시마 세이키와 합자회사를 세운 데 이어 기계를 대량 구매해 홀가먼트 니트를 대규모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쇼트, 레귤러, 롱' 세 가지 중 하나로 선택 가능하며, 앞으로는 고객 맞춤형으로 고객이 원하는 사이즈로 제작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이다. 유니클로 리서치&디자인 총괄인 카츠타 유키히로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수석 부사장은 현지 인터뷰에서 "유니클로는 홀가먼트 기계를 이용해 만드는 양을 늘리고 궁극의 커스터마이징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을 담당한다"며 "많은 수의 기계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3D니트를 이 정도의 규모로 판매할 수 있는 회사는 오직 유니클로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현재로는 원피스 하나 만드는 데 보통 3~4시간 정도. 사람이 필요없는 기계이기 때문에 24시간 생산이 가능하고, 이미 대량 보유한데다 앞으로 기계량을 늘릴 예정이어서 더 많은 물량을 빠르게 제작하는 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전시현장에는 니트웨어에 필요한 '엑스트라 화인 메리노(Extra Fine Merino·EFM)', '프리미엄 램스울' 및 '캐시미어' 등 고품질 천연 소재도 공개됐다. 대중을 겨냥한 프리미엄 램스울은 19.5 마이크론의 극세 섬유를 100% 사용하여 일반적인 램스울에 비해 훨씬 더 부드럽다. 장인정신을 중시하는 유니클로는 중국 공장의 내부 직원들의 장인정신을 추켜세우며 일상을 마치 영화처럼 소개했다. '모두를 위한 옷'을 지향하며 직원 역시 인종, 성별, 장애 등에 관계없이 더 나은 복지를 실천하려는 유니클로의 의지가 엿보인다.

옛 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유니클로 마레 매장.
옛 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유니클로 마레 매장.
◇궁극의 일상복을 꿈꾸다

크리스토프 르메르와 파리 R&D 팀이 이끄는 'Uniqlo U' 컬렉션은 유니클로의 미래를 방향타가 된다. 옷의 본질을 탐구하면서도 더욱 진화한 소재로 최첨단 기술을 실험한다. '유니크'한 실루엣을 탐구하는 르메르의 집요함이다. "중요한 것은 혁신이다. 우리는 항상 질문한다. 셔츠를 입으면 호흡은 어떨까? 업무는 어떨까? 일상생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Uniqlo U는 실용적이면서도, 편안하고 아름답게 신체의 곡선을 살린 새로운 차원의 럭셔리를 제안한다. 심플하지만 간단한 디테일의 변화 하나로도 입는 사람에게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 옷. 컬러 역시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게. 형태와 비율 연구로 모두의 스타일을 더욱 향상시켜주는 옷이 바로 Uniqlo U 다."

이를 비롯해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고자 한다. 의도적으로 연출된 특정 브랜드 이미지나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그저 사서 입고 즐기는 '패션'과는 다르다. 옷이란 입는 사람의 개성을 빛나게 하는 것이지 옷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단순한 것이 더 나은 것을 만든다(Simple made better)'라는 목표를 향한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단순한 것일수록 더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단순하기 때문에 우리가 놓칠 수 있는 빈틈을 꿰뚫은 것이다. 어떤 다른 의상과도, 누가 입어도 나와 주위에 녹아드는 '궁극의 일상복'을 지향하는 것이 유니클로가 말하는 옷의 본질이자 혁신이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일본의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생활이 진화하는 속도에 맞게 의복도 기술적, 예술적으로 진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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