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개 팔린 K-뷰티 대표주자, 4세대 쿠션까지 진화
입력 2017.05.18 16:09

아모레퍼시픽 쿠션
쿠션, 여성의 일상을 바꾸다

지난 2008년, 여성의 평균 화장 시간과 사용하는 화장품 개수를 줄여준 획기적인 메이크업 제품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바로 '쿠션'이다. 2015년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성 4명 중 3명이 이 쿠션을 사용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쿠션이 탄생한 이후 여성의 화장 시간이 평균 13분에서 7분으로 단축되었다. 뷰티 업계의 '초히트 상품' 쿠션은 어떻게 여성의 필수품이 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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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오페 '에어쿠션 커버'. 2 헤라 '블랙 쿠션'. / 아모레퍼시픽 제공

◇오랜 기술 연구 성과의 결정체, 쿠션

쿠션은 선크림과 메이크업베이스, 파운데이션 등 기초 메이크업 제품을 특수 스펀지 재질에 흡수시켜 팩트형 용기에 담아낸 멀티 메이크업 제품이다. 2008년 아모레퍼시픽은 '아이오페' 브랜드를 통해 최초의 쿠션 제품 '에어쿠션®'을 출시했다. 이로써 세계 뷰티 업계에 '쿠션'이라는 카테고리가 탄생하게 됐고, 여성의 화장 문화를 바꾸는데 기여했다. 현재 쿠션은 4세대까지 진화했는데, 4세대 쿠션은 3D 담지체 기술과 초미립 분산 기술, 원료 기술까지 지난 10년간 아모레퍼시픽이 쌓아온 기술 연구 성과의 결정체라 부를 만하다.

스펀지 표면을 3차원으로 성형하는 3D 담지체 기술 덕분에 4세대 쿠션은 제품을 다 쓸 때까지 내용물을 얇고 고르게 피부에 밀착시킬 수 있으며 메이크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내용물의 입자 크기를 기존 대비 30% 이상 줄여주는 초미립 분산 기술은 쿠션으로 좀 더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헤라 블랙 쿠션의 경우 기존 커버 파우더의 입자 크기를 30% 줄인 '브라이트핏 커버 파우더'가 포함되어 피부에 얇고 꼼꼼하게 발린다. 메이크업 지속력을 높이기 위해 쿠션 제품 중 최초로 피부 위에 견고하게 이중 화장막을 만들어주는 '더블 래스팅 레이어' 기술을 적용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쿠션과 관련해 국내외 177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26건의 특허를 등록(2016년 10월 기준)하는 등 독보적인 쿠션 기술력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C-Lab 연구원들이 알려주는 '쿠션의 진실'

쿠션은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글로벌 브랜드를 통해 선보여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제품들은 지난해 3분기에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하며 K-뷰티의 대표 주자가 되었다. 아모레퍼시픽 쿠션의 빅 히트 이후 앞다투어 모방 제품이 출시됐다. 하지만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쿠션의 스펀지가 기능을 제대로 못하거나, 내용물이 고르게 묻지 않는다는 등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제작한 '쿠션의 진실(The Truth of Cushion)'은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쿠션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할 내용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동영상이다. '쿠션의 진실'에는 쿠션을 전문 연구하는 아모레퍼시픽 C-Lab(Cushion Laboratory)의 실제 연구원들이 등장한다. 동영상 속 연구원들은 내용물이 담긴 스펀지(담지체)를 수없이 종이에 찍어보기도 하고, 극한 환경으로 세팅된 부스 안에서 전구에 바른 쿠션의 내용물이 지속되는지를 실험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약 6개월간 공개된 4편의 '쿠션의 진실' 동영상은 약 300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공식 사이트(www.thetruthofcushion.com)에는 200만 명이 넘는 이들이 방문하는 등 화제가 되었다.

[쿠션의 진실, 전문가에게 듣다]

쿠션 개발자인 윤세림 C-Lab 연구원과 고영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쿠션에 대해 더욱 다양한 내용을 들어봤다.

―‘쿠션의 진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아모레퍼시픽 C-Lab은 어떤 조직인가?

“아모레퍼시픽 C-Lab은 지난 10여 년간의 쿠션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쿠션 기술을 집중 연구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안에 설립되었다. 쿠션뿐만 아니라 파운데이션, 파우더까지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 개발에 강점을 가진 연구원들과 기술 개발, 고객 분석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쿠션을 개발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모든 게 새로운 개발 영역이었기 때문에 제품 콘셉트 단계부터 개발, 허가 단계까지 국내외에 참고할 만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스펀지에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흡수시키는 형태를 처음 만드는 것이었기에 스펀지 경도와 제형의 점도 등 모든 요소를 최적화해야 했다. 제품에 적용할 스펀지를 찾기 위해 인형 공장부터 매트리스 공장까지 많은 공장을 돌아다녀야 했다. 또한 물과 기름을 오랜 시간 안정화시키는 저점도 유화 기술이나 스펀지에 제형을 안정적으로 흡습시키는 기술 등 모든 단계가 도전이었다.”

―쿠션은 외국에서도 반응이 좋다. 국가별 고객 반응은 어떤가?

“대부분 쿠션의 장점을 높게 평가한다. 아시아 고객의 경우 이미 한국의 메이크업 트렌드를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피부 좋기로 유명한 한국 여성의 메이크업 비밀이 쿠션인 것 같다고 말한다. 서양 고객의 경우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원하는 이들이 쿠션을 선호한다. 건조한 피부를 지닌 서구 여성들은 쿠션의 쿨링 효과와 수분 공급 기능에 크게 관심을 보인다.”

―쿠션의 향후 발전 과제는 무엇인가?

“아모레퍼시픽 C-Lab은 앞으로도 쿠션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차세대 쿠션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쿠션 기술을 적용한 아이라이너(눈의 윤곽을 그리는 화장품), 블러셔(볼연지) 등 쿠션 타입 메이크업 제품의 장점을 활용해 제품 유형을 더 확대하고 있으며, 제형이 변하면 그에 맞게 화장 도구도 변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퍼프보다 발전된 도구 개발에도 힘 쏟고 있다.”

―쿠션 활용 노하우가 있다면?

“적은 양을 균일하게 찍어 피부에 여러 번 바르는 것이 자연스럽고 오래 지속되는 쿠션 메이크업 팁이다. 퍼프로 쿠션의 내용물을 묻힐 때 퍼프의 중심 부분으로 내용물이 담긴 스펀지를 누른 상태에서 살짝 비틀면 쿠션의 내용물이 퍼프 안으로 스며들어 피부에 두드릴 때마다 조금씩 나온다. 이를 이용해 쿠션을 얇게 여러 번 덧바르면 된다. 아침에 메이크업할 때는 매트한 타입의 쿠션으로 피부를 표현하고 오후에 수정 메이크업할 때에는 촉촉한 제품을 들고 다니며 활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쿠션 고를 때 체크할 3가지]

1. 균일성, 얇고 고르게 밀착되는가?

쿠션은 처음 샀을 때부터 거의 다 사용할 때까지 스펀지의 내용물을 얼굴에 바를 때 고르게 밀착되어야 한다. 쿠션의 ‘균일성’은 매우 중요하다. 내용물을 균일하게 바를 수 있는 쿠션은 같은 용량의 다른 쿠션과 비교했을 때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2. 지속성, 바른 상태 그대로 오래 가는가?

쿠션의 핵심 속성은 어떤 상황에서도 메이크업을 유지해주는 ‘지속성’이다. 소비자들은 메이크업 제품을 고를 때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가능하면서도 날씨나 환경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완성된 화장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3. 피부 효능, 피부를 잘 가꿔줄 수 있는가?

모든 뷰티 제품에 해당하는 말이겠지만, 쿠션 역시 피부에 해가 없고 피부를 더욱 아름답게 가꿔주어야 한다. 원료 자체가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원료에 대한 연구를 거듭해 내용물의 입자 크기를 세밀하게 축소시키는 ‘초미립 분산’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해 그 효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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