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unway

우리나라에서는 웨딩드레스로 더 잘 알려진 디자이너 제니 팩햄은 '영국'이라는 주제로 2017 F/W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풀어냈다. 그녀가 찾은 가장 영국적인 요소는 타탄체크와 진주. 페전트 스타일의 롱 타탄체크 드레스는 소박한 영국 여성을, 보디라인을 타이트하게 감싸는 무릎 길이의 포멀한 타탄체크 드레스는 파워풀한 영국 여성을, 하늘하늘한 타탄체크 시폰 위에 작은 진주를 비딩해 만든 투피스는 사랑스러운 영국 여성을 상징하는 듯하다.
디자이너 잭 포즌은 200주년을 맞이한 브룩스 브라더스를 위해 타탄체크를 활용했다. "여성이 정말 입고 싶어 하는 옷 즉, 판타지가 아닌 실제 옷장에 넣을 수 있는 옷을 만들었습니다." 타탄체크 패브릭으로 만든 클래식한 테일러드 슈트와 프레피 룩에 모던함을 불어넣은 브룩스 브라더스의 컬렉션은 보수적인 업타운 레이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자칫 캐주얼해질 수 있는 패딩 점퍼 역시 타탄체크를 입혀 슬림한 실루엣으로 디자인하고 시가렛 팬츠를 매치해 그대로 입고 중요한 미팅에 참석해도 될 만큼 말쑥하게 스타일링했다.
루이비통의 니콜라스 게스키에르는 옅은 블루와 블랙, 레드, 옐로, 화이트 컬러가 어우러진 타탄체크 드레스를 선보였다. 이 드레스는 다른 디자이너들의 타탄과 달리 작고 네모난 시퀸 위에 잉크가 흩뿌려진 듯한 인쇄를 해서 가까이에서 보면 기하학적인 프린트지만 멀리서 보면 타탄체크로 보이는 트롱프뢰유(trompe l'oeil, 착시) 효과를 준 독특한 드레스다.
이외에도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타탄체크를 선보이고 있다. 클래식한 타탄체크 그대로를 즐기고 싶다면 그린 컬러로 포인트를 준 사카이의 타탄체크 코트나 빈티지 무드의 컬러 팔레트를 사용한 보테가 베네타의 타탄체크 코트, 니나 리치의 타탄체크 슈트를 눈여겨보면 좋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포멀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좀 더 젊고 펑키한 분위기의 타탄체크는 스텔라 매카트니의 컬렉션이나 리하나의 펜티 푸마 컬렉션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