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손길 만난 374개의 부품… 8각형 베젤 속 '초박형 무브먼트'
입력 2018.03.08 15:34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374개의 부품으로 완성되는 초박형 무브먼트. 머리카락보다 얇은 부품이 장인의 손길에 의해 제작, 조립된다.
374개의 부품으로 완성되는 초박형 무브먼트. 머리카락보다 얇은 부품이 장인의 손길에 의해 제작, 조립된다.

1978년, 오데마 피게가 선보인 오토매틱 퍼페추얼 캘린더 손목시계는 세계 시계사에 한 획을 그으며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퍼페추얼 캘린더는 시·분·초를 비롯해 그레고리력에 의거한 연호·월·날짜·요일과 윤년 주기까지를 담아내 영구적 캘린더 기능을 갖춘 시계를 의미한다. 당시 오데마 피게는 이러한 첨단 기능을 담고도 두께는 3.95㎜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퍼페추얼 캘린더를 세상에 내놨다.

전통을 이어가며 진화를 거듭해온 오데마 피게 퍼페추얼 캘린더의 역사는 오늘날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를 통해 여전히 전 세계 시계 애호가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4년마다 돌아오는 윤년 표기를 비롯해 월과 날짜, 달의 변화까지 한 치의 오차 없는 정교함을 자랑한다. 2100년 2월 28일까지 별도의 수정이 필요 없다. 6시 방향의 문페이즈 창에는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촬영한 달 사진을 사실감 있게 각인했다. 정교하고 섬세한 기술력에 심미적 요소까지 놓치지 않았다. 지난날 '세계에서 가장 얇은' 퍼페추얼 캘린더를 출시한 브랜드의 혁신도 고스란히 재현했다. 새롭게 개발된 오토매틱 칼리버 5124 무브먼트(시계 작동 장치)는 41㎜의 케이스 지름에 최적화됐고 두께는 4.31㎜에 불과하다. 이 초박형 무브먼트는 모두 374개의 부품으로 완성됐다. 작게는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부품이 장인의 손길에 의해 섬세하게 제작, 조립됐다.

1 18K 옐로 골드 소재의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문페이즈를 포함한 정교한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과 로열 오크 컬렉션의 상징적 케이스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2 핑크 골드(왼쪽)와 스테인리스스틸 소재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1 18K 옐로 골드 소재의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문페이즈를 포함한 정교한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과 로열 오크 컬렉션의 상징적 케이스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2 핑크 골드(왼쪽)와 스테인리스스틸 소재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 오데마 피게 제공
옥타곤(8각형) 형태의 베젤(시계 테두리)이 돋보이는 로열 오크의 상징적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오데마 피게의 독자적 기술력을 통해 8개의 나사로 시계 전·후면을 일체형으로 고정, 전에 없던 견고함을 완성했다. 로열 오크는 청교도혁명 중 프랑스 망명에 나선 영국의 찰스 2세가 올리버 크롬웰의 총격을 피하려 몸을 숨긴 떡갈나무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 일화를 통해 로열 오크는 행운의 상징이 됐고, 영국 군함의 이름으로 이어졌다.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컬렉션의 8각형 베젤 또한 로열 오크 군함의 포문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됐다. 1972년 탄생한 로열 오크 컬렉션은 세계 최초의 스테인리스스틸 소재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로 브랜드의 상징이자 스위스 럭셔리 스포츠 워치 산업의 아이콘으로 회자되고 있다.

다이얼을 장식한 브랜드 고유의 그랜드 타피스리(일정 간격으로 배열된 작은 사각형 문양)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빛 반사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심미적으로 아름답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느낌을 내는 날렵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을 통해 브랜드의 뛰어난 폴리싱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는 18K 옐로 골드, 18K 핑크 골드, 스테인리스스틸 모델로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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