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아이디어 빛나는 이들을 주목해보려 합니다
입력 2017.12.14 16:49

[최보윤 기자의 럭셔리 토크]

"신진 디자이너의 입점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지역이 어디인가보다는 네타포르테라는 저희 플랫폼에 데뷔할 준비가 됐는지가 중요하죠."

얼마 전 서울 청담동에서 2018 봄·여름 트렌드 발표회를 가진 해외 유명 온라인편집숍인 '네타포르테'의 리사 에이켄 디렉터를 만났습니다. 네타포르테에서 발표한 내년 키워드를 보니 '대담한 컬러' '80년대 풍 스타일' 등이었습니다. 역시나 패션은 돌고 도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눈이 번쩍 뜨이더군요. 지난 9월 서울패션위크 등을 통해 국내 편집숍 '레어마켓'의 자체 레이블 '웰던'과 박승건 디자이너의 '푸시버튼'이 새롭게 합류했다고 밝혔습니다. 네타포르테에 입점하는 건 전 세계 쇼핑 마니아들의 집 앞으로 편하게 배달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과 마찬가지이죠. 요즘엔 온라인편집숍을 온라인 디스플레이 윈도(쇼윈도)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으니까요. 그녀는 "한국에서 쇼핑할 만한 곳을 추천해줄 수 있느냐"며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숍과 제품들을 물었습니다. 새롭게 눈에 띄는 유망 디자이너들에 대해서도 물었죠.

순간 뜨끔하더군요. 해외 유명 편집매장과 온라인 편집숍을 쫙 꿰고 있으면서, "'육스'를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고 '매치스패션' 단골이야"라고 당당히 말하면서 국내의 좋은 디자이너들에 대해선 눈을 감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이었습니다. 일본의 '긴자 식스'가 뜬다고 해서 지난달 바로 달려갔던 것도 다소 말하기 부끄러워졌습니다. 긴자 식스를 가보니 한층은 일본의 자신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로 가득 찼더군요. 그들의 자신감 때문일까요? 지루하기로 알려졌던 도쿄 패션위크가 아마존과 손을 잡으면서 점차 주목받는 쇼로 화제가 됐습니다. 언더커버 같은 브랜드는 내년 이탈리아 피티 워모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선택됐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내년에는 저희도 새 단장을 하려 합니다. 국내에서도 눈에 띄는 신진 디자이너에 초점을 맞추고, 좀 더 아이디어가 빛나는 이들을 주목해보려 합니다. 이를 위해 국내 대표적인 스타일리스트이자 김희애·장동건·고소영 등 스타 군단을 거느리며 '스타에게 감각을 입히는 남자'로 이름난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가 나섭니다. 10년 전 인기 코너였던 '윤남매의 네버트렌드'가 한층 업그레이드해서 돌아오려 합니다. 국내외를 점령하는 트렌드는 무언지 발 빠른 소식통이 돼 보겠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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