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가고 이제 봄기운이 완연하다. 봄을 고대하던 사람들의 마음은 두껍고 칙칙한 겨울옷을 벗어버리고 가볍고 화사한 봄옷으로 갈아입는 것으로 표현되기 마련이다. 영국의 럭셔리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스타일 변신을 꾀하며 봄맞이 준비를 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트렌디한 봄 스타일을 제안한다.

◇감각적 체크 패턴과 새로운 실루엣에 도전

올해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체크 패턴'과 '오버사이즈'다. 버버리는 도회적 이미지를 강하게 풍기는 체크 패턴에 핸드 스크립트(손글씨)와 그래픽적인 요소를 더한 빈티지 체크 패턴을 조화해 감각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강조했다. 또한 체크 패턴에 다채로운 컬러를 적용해 봄에 어울리는 화사한 무드를 완성했다. 일반적으로 체크와 체크 패턴의 조합은 잘 어울리지 않고 '과하다'는 인상을 주기 쉬운데, 버버리가 2018년에 제안하는 체크 레이어드는 컬러와 체크 패턴의 크기에 변화를 주어 파격적이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준다.

클래식하고 우아한 느낌으로 체크 패턴을 소화하고 싶다면, 버버리의 상징적인 아이템인 트렌치코트를 활용해볼 만하다. 이번 시즌에 선보인 버버리 트렌치코트는 뒤판의 스톰실드(뒤판 상단에 붙인 천)와 맞주름이 여유롭고 풍성한 래글런(목둘레에서 몸판을 비스듬히 가로질러 소매 끝까지 연결된 소매) 실루엣이 특징이다.

이번 시즌에 공개된 버버리의 스타일링은 실루엣에 다양한 변화를 주어 새로운 변신을 도모했다. 넉넉한 실루엣이 특징인 트랙 팬츠(육상 선수가 트랙에서 착용하는 운동복과 비슷한 디자인의 헐렁한 바지)의 옆에 선을 넣어 포인트를 주었으며, 레이어링(겹쳐 입기)을 해서 젊고 감각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또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우아한 튤(실크·면·인조섬유 등을 기계로 짜서 그물처럼 만든 천) 드레스도 주목할 만한 아이템이다. 볼륨감 있는 긴 와이드 실루엣 팬츠에 허리를 조인 상의를 걸치거나 테일러드 재킷을 더하면 더욱 멋스러운 실루엣을 완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