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밀턴 시계에 대해 낯설다고 하는 이들도 분명 어디선가 그 시계를 마주한 적 있을 것이다. '시계 마니아가 아니라서'라며 손사래를 칠 필요도 없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부터 블록버스터 작품 '다이하드' 시리즈, '나는 전설이다' '맨인블랙' '오션스 일레븐'은 물론 '인터스텔라' '마션'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까지…. 차라리 할리우드 히트작을 그냥 읊는 게 더 빠를 듯하다. 살면서 한번은 봤을 법한 이들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바로 해밀턴 시계다. 이들 스타의 손목에는 해밀턴 시계가 빛나고 있었다.
189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에서 탄생해 현재 스위스 스와치 그룹에 속한 해밀턴은 자유와 대담함을 갈구하는 미국적 감성과 정확성을 내세운 스위스의 철학을 지닌 독특한 브랜드다.
시계와 CEO는 닮아가는 것일까. 지난 3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시계·주얼리 박람회 '바젤월드'에서 만난 실방 돌라(Dolla) 해밀턴 CEO는 마치 할리우드 첩보물 영화를 찍다 온 듯 완벽히 재단된 모습이었다. 복잡한 이야기를 시(詩)적으로 설명하는 프랑스 사람 특유의 은유가 묻어나면서도 할리우드 배우라고 해도 믿을 만큼 솔직한 제스처로 이야기를 끌었다.
그는 두 가지의 문화 DNA를 지닌 것은 해밀턴을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주요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한 때 패션계에선 마치 있었을 법한 과거 속 허구의 역사를 상표에 교묘히 집어넣어 과장된 이미지를 심어 넣는 것이 진정한 패션처럼 여겨진 적 있다. 돌라 CEO는 "요즘 시대는 투명성 있게 뿌리를 밝히는 것이 더 존중된다"며 "뻔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이들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배우 다니엘 헤니를 브랜드 홍보 대사로 선택한 것도 헤니가 가진 동서양 융합적인 문화 코드에 반했기 때문. 돌라의 단어를 그대로 빌면 '수퍼 핸섬 가이'이면서도 서로 다른 문화를 흡수해 매력적인 연기력으로 승화한다는 평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얼굴이기 때문에 그의 캐릭터가 브랜드와 일치돼야 하죠. 외모가 뛰어나더라도 태도가 거만하거나 인성에 문제가 있다면 절대 브랜드의 얼굴이 될 수 없습니다. 몇 년 전 할리우드 루프탑 바에서 그와 몇시간 동안 대화를 하며 그를 쭉 지켜보니 일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면서도 매우 유연한 사고방식과 진실함, 겸손함을 지니고 있었죠. 젠틀맨 그 자체였어요. 마치 해밀턴 시계처럼 말이죠."
프랑스 전기통신 회사인 알카텔 출신인 그는 스마트폰과 전통적인 시계 산업 두 가지 모두를 경험했다. 그랬기 때문에 시계의 소중함은 더 새롭게 각인된다고 밝혔다. "휴대폰, 노트북, 아이패드…. 여기도 저기도 똑같은 브랜드, 똑같은 제품이에요. 흥미롭지 않죠. 하지만 시계 분야는 각각의 아름다운 역사와 매번 새롭게 내놓는 무브먼트 등 브랜드 마다 차별화된 창의성을 갖고 있지요. 피니싱(마감)이나 다이얼 컬러도 똑같아 보이지만 세심한 차이를 느낄 수 있어요. 가장 단순하게 보이지만 가장 복잡한 것이 시계의 묘미입니다."
올해 항공시계 100주년을 맞아 바젤에선 '카키 X-윈드 오토 크로노'의 한정판을 선보였는데 1918점만 제작된다고 한다. 시각적인 안정감과 육·해·공을 넘나드는 강렬한 디자인은 2030세대를 열광케 하기 충분했다. 주요 상품군이 100만~200만원대로 2009년 한국에 정식으로 론칭하기 전부터 이미 시계 마니아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그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품질과 타협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소비자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적절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해밀턴에게 전 세계 3~4위를 오가는 시장입니다. 소비자들의 시계에 대한 지식수준도 굉장히 높고 관심도 대단하지요. 거리의 패션만 봐도 한국이 얼마나 세계 트렌드를 좌우하는지 느낍니다. 그런 까다로운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제품이니, 매일 더 진보한 제품을 내놓아야 하지요. 지금 시장 상황은, 청신호(green sign)입니다. 이번 시즌 제 마음에 든 카키 필드 매커니컬 그린 캔버스 시계처럼 말이죠!"
189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에서 탄생해 현재 스위스 스와치 그룹에 속한 해밀턴은 자유와 대담함을 갈구하는 미국적 감성과 정확성을 내세운 스위스의 철학을 지닌 독특한 브랜드다.
시계와 CEO는 닮아가는 것일까. 지난 3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시계·주얼리 박람회 '바젤월드'에서 만난 실방 돌라(Dolla) 해밀턴 CEO는 마치 할리우드 첩보물 영화를 찍다 온 듯 완벽히 재단된 모습이었다. 복잡한 이야기를 시(詩)적으로 설명하는 프랑스 사람 특유의 은유가 묻어나면서도 할리우드 배우라고 해도 믿을 만큼 솔직한 제스처로 이야기를 끌었다.
그는 두 가지의 문화 DNA를 지닌 것은 해밀턴을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주요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한 때 패션계에선 마치 있었을 법한 과거 속 허구의 역사를 상표에 교묘히 집어넣어 과장된 이미지를 심어 넣는 것이 진정한 패션처럼 여겨진 적 있다. 돌라 CEO는 "요즘 시대는 투명성 있게 뿌리를 밝히는 것이 더 존중된다"며 "뻔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이들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배우 다니엘 헤니를 브랜드 홍보 대사로 선택한 것도 헤니가 가진 동서양 융합적인 문화 코드에 반했기 때문. 돌라의 단어를 그대로 빌면 '수퍼 핸섬 가이'이면서도 서로 다른 문화를 흡수해 매력적인 연기력으로 승화한다는 평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얼굴이기 때문에 그의 캐릭터가 브랜드와 일치돼야 하죠. 외모가 뛰어나더라도 태도가 거만하거나 인성에 문제가 있다면 절대 브랜드의 얼굴이 될 수 없습니다. 몇 년 전 할리우드 루프탑 바에서 그와 몇시간 동안 대화를 하며 그를 쭉 지켜보니 일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면서도 매우 유연한 사고방식과 진실함, 겸손함을 지니고 있었죠. 젠틀맨 그 자체였어요. 마치 해밀턴 시계처럼 말이죠."
프랑스 전기통신 회사인 알카텔 출신인 그는 스마트폰과 전통적인 시계 산업 두 가지 모두를 경험했다. 그랬기 때문에 시계의 소중함은 더 새롭게 각인된다고 밝혔다. "휴대폰, 노트북, 아이패드…. 여기도 저기도 똑같은 브랜드, 똑같은 제품이에요. 흥미롭지 않죠. 하지만 시계 분야는 각각의 아름다운 역사와 매번 새롭게 내놓는 무브먼트 등 브랜드 마다 차별화된 창의성을 갖고 있지요. 피니싱(마감)이나 다이얼 컬러도 똑같아 보이지만 세심한 차이를 느낄 수 있어요. 가장 단순하게 보이지만 가장 복잡한 것이 시계의 묘미입니다."
올해 항공시계 100주년을 맞아 바젤에선 '카키 X-윈드 오토 크로노'의 한정판을 선보였는데 1918점만 제작된다고 한다. 시각적인 안정감과 육·해·공을 넘나드는 강렬한 디자인은 2030세대를 열광케 하기 충분했다. 주요 상품군이 100만~200만원대로 2009년 한국에 정식으로 론칭하기 전부터 이미 시계 마니아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그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품질과 타협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소비자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적절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해밀턴에게 전 세계 3~4위를 오가는 시장입니다. 소비자들의 시계에 대한 지식수준도 굉장히 높고 관심도 대단하지요. 거리의 패션만 봐도 한국이 얼마나 세계 트렌드를 좌우하는지 느낍니다. 그런 까다로운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제품이니, 매일 더 진보한 제품을 내놓아야 하지요. 지금 시장 상황은, 청신호(green sign)입니다. 이번 시즌 제 마음에 든 카키 필드 매커니컬 그린 캔버스 시계처럼 말이죠!"